제법 쌀쌀한 가을의 기운이 피부로 와 닿는 요즘이다. 이맘때쯤이면 차갑고 건조한 가을 날씨로 인해 각종 피부트러블에 시달리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얼굴이나 손 등 여러 신체부위에 갑작스러운 가려움과 홍반 • 부종을 동반하는 두드러기 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처럼 평소 두드러기 질환을 앓고 있지 않지만 유독 찬바람이 부는 가을철이나 겨울철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한랭 두드러기는 요즘 같이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이나 온도가 낮은 겨울철, 피부가 찬 기운에 노출된 후 다시 따뜻해지는 과정에서 노출 부위 피부가 빨갛게 부풀어오르고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되는 일종의 만성 두드러기 증상으로, 증상에 대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발병원인을 알레르기 관련 면역글로불린의 작용과 연계 해 이해하고 있다. 즉, 갑작스러운 온도변화에 인체면역체제가 방어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분비 돼 이 같은 한랭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홍선영 라마르피부성형외과(일산점)원장은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가을철이나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한랭글로불린이나 한랭피브리노겐 • 한랭응집소 등 인체 면역체제들이 찬 기운에 대해 항체작용을 하면서 두드러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 같은 한랭 두드러기는 약물치료를 통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는 있으나 날씨가 추워지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커 치료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두고 증상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랭 두드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급적 차가운 기운이 피부에 직접 닿는 범위를 최소화 시켜주는 것이 좋다. 쌀쌀한 바람이 느껴지면 스카프나 마스크 등을 착용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또 노출이 있는 옷차림은 가급적 삼가 해 찬 바람에 피부가 노출되는 면적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실내온도는 20도 전후, 습도는 40% 이상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으며, 평소 충분한 수분섭취와 비타민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는 과일 및 채소를 꾸준히 섭취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 역시 한랭 두드러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일반적으로 한랭 두드러기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가라앉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시간이 지나도 두드러기 증상이 지속되고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또 간혹 호르몬 조절 이상이나 자율신경계 조절 이상, 세균 감염 후유증 • 소염제나 항경련제 등의 약물 후유증에 의해서도 한랭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저작권자 ⓒ 시사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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