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봉사로 힐링을 얻는다는 가수 이설, 최린

“봉사는 자신을 위해 하는 것, 봉사하는 삶이 행복을 찾는 방법 입니다.”

백설희 기자 | 기사입력 2013/02/27 [17:44]

[인터뷰] 봉사로 힐링을 얻는다는 가수 이설, 최린

“봉사는 자신을 위해 하는 것, 봉사하는 삶이 행복을 찾는 방법 입니다.”

백설희 기자 | 입력 : 2013/02/27 [17:44]
“봉사라는게 어렵지 않아요. 봉사가 남을 위해서 한다지만 사실은 자신을 위해서 하는거에요. 내가 해주는것보다 얻어오는게 많죠.”
 
기장의 한 카페에서 만난 두 사람은 단호하게 이야기 했다. 기장에서 중화 요리집을 운영하며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는 이설(곡 ‘만만디’, ‘세월에 묻힌사랑’) 씨와 세미 트로트가수 최린(곡 알수없는 인연, 전설이 된 사랑) 씨.
 
두 사람은 봉사를 ‘행복을 위한 필수요건’ 으로 여기고 있었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계기 역시 봉사 도중 맺었다 하니, 그들에게 ‘봉사’를 빼고는 무엇도 이야기 할수 없을 정도 였다. 

이들에게 봉사란 당연하고도 맹목적이었다. 실제로 작년엔 봉사를 위해 가게문을 여러차례 닫아 심지어는 단골들이 ‘오늘은 장사하느냐’ 라고 전화로 물어올 정도였다고.
 
그렇다면 그들에게 봉사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맹목적으로 봉사를 하는지 인터뷰 했다.

▲ 봉사를 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얻는다는 가수 (좌)최린, (우)이설     ©백설희 기자

처음 봉사를 생각하게된 계기를 묻자, 최린씨는 학창시절 같은반에 있던 친구를 보고 나서라고 답했다.

“당시 같은반에 고아원에서 살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공부를 아주 잘했지만 마음속 상처때문인지 말을 전혀 안했어요. 처음엔 벙어리인줄 알 정도였죠. 아무리 말을 걸어도 한번도 대답하지 않았거든요. 참 외로워 보이던 친구였는데 특히 혼자 놀이터에서 쓸쓸하게 그네 타던 모습 아직도 생생해요."

당시 최린씨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그 친구가 반에 있으면 다른친구들이 그 친구를 다르게 보는 시선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내가 크면 어린 고아들을 도와줘야겠다’ 는 생각을 처음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어린아이들 상대로 안좋은 뉴스를 볼때면 잠을 못자요. 눈물이 나서…" 라고 말하는 최린씨의 눈에도 금새 눈물이 고였다.
 
이설씨는 봉사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봉사를 하는것은 결국 자기자신이 힐링되는것’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 어렵게 살아온 세월속에 지친마음이 많을 것이다’며, 지친 이유를 돌아보면 ‘자신만을 위해서 살았기 때문’ 이 아닌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만약에 내가 너무 힘들고 괴롭다고 생각이 들때는 이제 부터라도 남을 위해서도 살아보자는 생각을 가지면 그 사람은 복받고 부자될겁니다. 본인 자신들만을 위해서 살았기 때문에 못사는거에요. 돈도 벌어도 어디로 새는지 모르게 샐겁니다. 그런데 남을 위해서 산다고 하면 그런 복이 많이 들어올거라 생각합니다. 봉사를 하면 행복해져요. 본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봉사 못합니다. 가짜로 하려면 안하는게 낫지 않습니까?”

▲ 봉사 공연중인 (좌)이설씨와 (우) 최린씨.     ©백설희 기자
 실제로 최린씨는 무대울렁증까지 극복하는 힐링을 얻었다고 했다.

“사실은 제가 어릴때부터 무대울렁증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두어번은 거절도 했어요. 하지만 내가 활동하려면 무대에 서야 하는데 용기를 내야겠다는 마음에 시작하기로 했죠.”
 
그렇게 최린씨가 처음 오른무대는 요양원이었다. 울렁증이 걱정됐지만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자 싹 사라져버렸다. 자신의 몸도 잘 못가누는 어르신들이 의자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채 박수를 치며 호응하는 모습에 용기를 얻게 된것. 두 사람은 그런 분들이 노래 들으러 나왔다는것 자체가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온 몸이) 깡 말라서 엉덩이에 살도 없는데 한시간넘게 앉아서 노래를 들으시고 박수도 치시고 끝까지 앉아 계세요. 그런것 보면 ‘조그만 일에 무조건 싫다 하고 다닐게 아니구나.’ 생각하니 힘이 나더라구요.”
 
함께, 계속해서 요양원 봉사를 갈수 밖에 없는 이유도 함께 전했다. “우리가 이렇게 공연안하면 거기 안에있는 사람 외에는 볼수가 없어요. 그래서 사람만 오면 반가우신거죠. 그래서 가면 어르신들이 손잡고 안놓으세요. 그런것보면 미래의 내모습이라 느껴지니 안갈수 없죠.”

▲ 이설씨와 최린씨는 각각 앨범발매 후에 더 활발하게 봉사공연을 다니고 있다.     ©백설희 기자

음반 발매하고 변해가는 가수들이 안타까워…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알았으면
 
두 사람은 가수들의 허례허식과 변해가는 모습에도 안타까운 목소리를 냈다.

최린씨는 “가수분들이 음반을 내고나면 내서 너무 상업적으로 흘러가는게 안타까워요. 노래 내기전에는 봉사를 많이해요. 그런데 음반을 내면 ‘내가 음반을 낸 가순데 값어치 없이 봉사만 하면 내 가치가 떨어진다’ 라 생각하고 봉사에 손을 떼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도 똑같이 앨범을 냈지만 봉사가 들어오면 일단 승낙하고 가거든요.” 라며 안타까워 했다.
 
실제로 함께 봉사하던 가수들이 음반이 발매됨과 동시에 봉사에서 손을 떼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봉사로 출연요청을 했으나 곧바로 ‘페이 얼마주느냐’ 라고 되묻는 가수들이 많아지고 있다는것. 두 사람은 ‘그건 봉사가 아니지 않느냐’ 며 한 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은 “가수들이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처음 마음을 이어갔으면 좋겠어요.”라 말했다.
 

노래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것
 
그렇다면 두 사람이 생각하는 노래란 어떤것일까? 
“노래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죠. 내 인생을 즐겁게 만드는 것.슬플때 괴로울때 힘들때 거기에 각자 알맞는 노래들이 있어요.”라며 자신있게 답했다.

이어 “제가 직접 작사한 제 노래도 그렇습니다. 제목이 ‘만만디’ 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활하는거 자체가 너무 급하고, 자기 일만 딱딱하게 해가는 성향이 있어요. 그래서 천천히 여유롭게 가자는 의미로 노래제목을 ‘느리고 천천히’라는 뜻의 중국어 ‘만만디’ 라고 지었죠. 마침 내가 중국집을 하고있으니 제목하고도 딱 맞아 떨어지지 않습니까?” 며 유머있게 너스레를 떨었다.

그들에게 좌우명이 무엇인지 묻자, 역시 봉사라 대답했다.
“사실 이전에도 봉사를 많이했지만 그전엔 봉사를 해도 ‘나를 내세우기 위해서 봉사한게 어쩌면 더 많았구나’ 하고 느꼈죠. 이제는 ‘남을 위해 봉사하면서 내 행복을 찾자’로 바꼈다. 그게 훨씬 좋습니다.”
 
두사람과의 인터뷰는 봉사와 나눔으로 내내 마음 한켠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느낌이었다. 최린씨는 마지막까지도 ‘지금 자친 팔이 나으면 목욕봉사나 어르신들 미용봉사도 해드리고싶다’는 말을 전했다.

마음에서 진정 우러난 봉사, 내 마음에서 타인의 마음까지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힐링이라는 이설씨와 최린씨. 두사람은 앞으로도 노래와 봉사, 두 행보로 행복한 삶을 꾸려갈 것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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