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세평(世評)】 "칼은 뽑았을 때 무서운 것이 아니라 칼집 속에 있을 때 가장 무섭다."

- 민생을 발목 잡는 게 바로 독재자고 독재자의 후예다.-

김대은 | 기사입력 2019/05/21 [14:20]

【새롬세평(世評)】 "칼은 뽑았을 때 무서운 것이 아니라 칼집 속에 있을 때 가장 무섭다."

- 민생을 발목 잡는 게 바로 독재자고 독재자의 후예다.-

김대은 | 입력 : 2019/05/21 [14:20]

 

▲   "칼은 뽑았을 때 무서운 것이 아니라 칼집 속에 있을 때 가장 무섭다."  ©

 

 

"칼은 뽑았을 때 무서운 것이 아니라 칼집 속에 있을 때 가장 무섭다".

 

이 말은 칼집 속의 칼을 늘 더 예리한 것으로 준비하고 칼 쓰는 법을 끊임없이 연습해야 칼의 가치와 쓰임새가 있다는 말이다.

 

여야는 당리당략에 따라 장외투쟁과 막말을 구사하는 것이 때로는 대화와 타협 보다 낫다는 오류에 빠져 '칼을 녹여 시위대 깃발과 나팔'로 만들어 사용 할 수 있겠지만 그럴수록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치'와 '국민이 생각하는 정치'사이의 간격은 더 멀어져만 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처럼 '민생투쟁 대장정'이란 명분으로 장외집회로 날을 지새고 여야 할 거 없이 입에 담기조차 힘든 막말을 쏟아 붓는 것은 장수가 칼 쓰는 법을 잊어 버린 것처럼 자신의 본분을 저버린 명백한 직무유기다.

 

장외투쟁과 막말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정치적으로는 각각 보수와 진보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정치를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여야의 도 넘은 '막말 정치'퍼레이드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 보다는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주장'만 내세우다 보니 국정은 마비되고 민생은 올 스톱이 됐다.

 

무릇 정치 지도자들의 입에서는 소피스트처럼 궤변이나 왜곡을 늘어 놓으며 대중을 기만 하거나 놀라게 하는 데 재미를 붙여선 안 된다.

 

한국당도 처음에는 장외 집회를 할때  국정 실패에 대한 심판과 정의를 외쳤지만, 그 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도취돼 '관심종자(關心種子·관심을 받지 못하면 못 배기는 유형)의 길로 빠져들어 쉽게 벗어 날 수가 없게 된다.

 

자칫 잘못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식처럼 재미 좀 보려고 했다가 민생만 완전 거덜 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18기념사에서 '독재자의 후예'라며 한국당을 작심하고 비판 했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겐 말 하나 못하니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변인 짓을 하지 않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런 거칠고 격조 없는 표현을 스스럼 없이 꺼내들고 있는 지도자들을 보고 국민은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주적으로 간주하는 북한 지도자들과도 꺼리낌 없이 만나 서로 악수하고 포옹하고, 북한 주민들과도 진한 동포애를 서로 나누며 발걸음도 못 뗀 채 아쉬워서 눈물을 글썽이는 세상이다.

 

북한 김정은에게도 독재자란 표현을 자제하는 마당에 여야는 서로 적보다도 더 못한 '적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으니 이런 판국에 무슨 대화와 소통이 끼어들 수 있단 말인가?

 

국회가 지금 제 구실을 못하고 겉 돌고 있는 건 국회를 걷어차고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야당에게도 책임이 없지 않지만 더 큰 책임은 청와대와 여당에 있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에서 조차도 국정운영의 실패를 야당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려 하지 않았다.

 

적어도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단독으로 영수회담을 열고,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현 정부의 청와대는 어떠한가?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가 아닌 '적폐 청산'의 대상으로 규정해 단독회담은 아예 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런 폐쇄적이고 독선적인 방식으로는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대화와 소통을 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국정스타일과는 전혀 결이 다른 행태다.

 

물론 당의 가치와 노선에 따라 여야는 접근 방법을 다르게 할 수도 있지만 서로는 서로에 대해 궤멸해야 할 적군이 아닌 국민의 지지로 만들어진 동반자로서 힘을 모아 나갈 때 비로서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

 

국민의 동의 없이 제 멋대로 막말로 상대방을 폄훼하고, 툭하면 장외투쟁으로 민심을 왜곡하고, 민생을 발목 잡는 것이야 말로 바로 이 시대의 '독재자'고 '독재자의 후예'다.

 

정치권은 정말 국민 보기를 부끄러워해야만 한다.

 

지금 정치권은 아직도 착각하고 있는게 하나 있다. 침묵하는 대다수의 국민은 잠시 지켜 볼 뿐이지 결코 약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칼은 뽑았을 때 무서운 것이 아니라 칼집 속에 있을 때가 가장 무섭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깊이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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