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세평(世評)】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선언, '기회'이자 '마지막 무대'다.

- '재기(再起)'냐, '철수(撤收)'냐의 기로는 결국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어 -

김대은 | 기사입력 2020/01/03 [12:01]

【새롬세평(世評)】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선언, '기회'이자 '마지막 무대'다.

- '재기(再起)'냐, '철수(撤收)'냐의 기로는 결국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어 -

김대은 | 입력 : 2020/01/03 [12:01]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선언, '기회'이자 '마지막 무대'다.  ©

 

 

21대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미국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1년 4개월간의 해외 체류 생활을 마무리하고 국내 정계 복귀를 선언하면서 그의 행보가 정계개편 논의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복귀이유에 대해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 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 세대들은 계속 착취당하고 볼모로 잡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듯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라는 두 거대 여당과 야당의 극한 대치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실종된 지 오래이며 이에 대해 국민의 실망은 극에 달한 상태다.

 

때마침 지난해 진통 끝에 국회에서 날치기로 통과한 선거법 개정안이 현행 정당 구도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군소 정당들이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예측 속에서 안 전 대표의 귀환은 분당과 탈당 사태를 맞은 바른미래당의 진로와 당권구도, 더 나아가 중도와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여론의 관심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복귀 이후 안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월 총선과 다음 대선까지 내다봐야 하는 바른미래당 창업주인 안 전 대표의 입장에선 당장 패를 전부 다 보여 줄 수는 없겠지만 3가지의 시나리오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손쉬운 선택지로는 자신의 당으로 원대 복귀한 후 손학규 대표의 '명예로운 퇴진'을 이끌어낸 뒤 당명 등을 전부 바꿔 무리없이 안착하는 시나리오를 선택할 수는 있겠지만 과거 국민의당 같은 파괴력 있는 돌풍은 고사하고 기껏해야 선풍기 바람 밖에 안될 도로 바른미래당으로 묻혀갈 거냐란 세간의 비판과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중도·보수혁신'의 깃발을 들고 대안신당 일부와 중도세력 인사들을 영입해 옛 '국민의당+α(알파)'를 만드는 '신장개업’'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으며, 아울러 '반文 연대'를 기치로 보수 1당인 자유한국당과의 통합과 제3지대 재편 등 다양한 합종연횡을 통한 전면적인 야권 새판 짜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수구보수와의 야합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총선을 100여 일 정도를 앞둔 시점에서 안 전 대표의 정치 복귀 선언은 정치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우유부단한 정치 행보에 염증을 느꼈던 민심을 다시 되돌린다는 것은 생각 처럼 쉬운 일은 아니며, 수학의 미적분과 확률 통계보다도 더 난해한 작금의 현실정치 상황 또한 그가 정치에 첫발을 들여놓을 때보다도 풀어야 할 숙제가 더 많다.

 

예전과는 다른 차별화된 리더십과 실행력으로 미래가 담긴 국가혁신과 낡고 누더기가 된 정치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대수술, 그리고 기득권과 특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 등 한국 정치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획기적인 비전을 제시하여 지금처럼 새로운 정치에 목말라 있는 국민에게 '진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전해줘야 할 것이다.

 

안 전 대표에게 이번 정계 복귀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마지막 무대'일 수도 있다.

 

분명히 할 것은 화려한 '재기(再起)'냐, 또 한번의 '철수(撤收)'냐의 기로는 본인의 선택지 보다는 결국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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