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 완전 복원 위해 감금 자청한 ‘우리의 영웅들’ ‘박정수’ ‘성영광’ ‘김윤겸’ ‘김성진’ ‘이재승’ ‘박용현’

창녕따오기복원센터 직원들 언제 끝날지 모른 채 고립 생활 중

김욱 기자 | 기사입력 2020/03/03 [14:57]

따오기 완전 복원 위해 감금 자청한 ‘우리의 영웅들’ ‘박정수’ ‘성영광’ ‘김윤겸’ ‘김성진’ ‘이재승’ ‘박용현’

창녕따오기복원센터 직원들 언제 끝날지 모른 채 고립 생활 중

김욱 기자 | 입력 : 2020/03/03 [14:57]

 

한정우 군수와 군민들 "당신들의 희생 결코 잊지 않을 것" 

 

“우리마저 중국코로나 감염되면 따오기는 누가 돌봅니까”

1979년 휴전선 근처에서 발견된 후, 한반도에서 완전 멸종된 따오기 완전 복원에 전력투구중인 창녕군 따오기복원센터 6명의 사나이들이 지난달 25일부터 우포늪 인근 오지에서 언제 끝날지 모를 감금생활을 8일째 자청해 하고 있다.

 

"왜 집에 안가고 싶겠습니까. 하지만..."따오기 완전 복원으 위해 스스로 감금생활을 택한 창녕군따오기복원센터 직원들.

 

이들은 왜 사랑하는 가족들도 외면한 채 외부와 일체의 교류없는 감금생활을 하게 되었을 까? 따오기복원센터 6명의 사나이들은 중국코로나가 국내에 창궐되기 시작한 뒤인 지난달 25일, “우리마저 감염되면 복원센터 완전 폐쇄로 400여마리의 따오기가 죽을 수도 있으니 스스로 격리 생활을 하자”고 결의했다.

 

이후부터 이들은 복원센터 출입문에 쇠사슬을 채우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생이별을 감수하면서 센터내에서 자체 취사로 삼시세끼들 해결하고, 야전침대에서 쪽잠을 자면서 따오기를 돌보고 있다. 외부서 공급하는 식재료를 출입문 앞에서 주고 받을 정도로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하는 철창없는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것.

 

인터뷰를 마친 6명의 영웅들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감금생활을 위해 무거운(?) 발길을 센터로 돌리고 있다.

 

박정수 계장과 성영광 계장등 직원 6명은 3일 기자의 갑작스런 방문에 반가워하면서도 혹시모를 감염을 의식한 듯 굳게 잠긴 출입문에서 멀찍감치 떨어져 인터뷰에 응했다.

 

성영광 계장(44세)은 “살아 있는 생물이라 돌보는 이가 없으면 집단 폐사될 우려가 있다. 심각단계가 풀려야 집에 갈수 있을 것”이라며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은 없지만 가족등 사람을 못 만나는 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박정수 계장(50세)은 “왜 힘들지 않겠느냐.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며 “즐겁게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윤겸 주무관은(40세)는 “부인과 애기들이 많이 보고 싶지만, 공무원으로서 40년만에 돌아온 따오기를 위해 희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가족들에게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질때까지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총각인 박용현(35세)와 이재승(35세) 주무관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우리가 하고 있다는 보람과 긍지를 갖고 외로움을 즐거움으로 여기며 생활하고 있다”며 “건강하게 잘 지내다 가족들에게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들의 소식을 들은 군민들은 "남자 6명이 언제 끝날지 모를 감금생활을 자청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창녕군민임이 자랑스럽다"면서 "참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준 분들에게 응원과 성원을 보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정우 군수는 “스스로 감금을 자청해준 직원들이 자랑스럽고 믿음직하다”면서 “전 군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중국코로나 사태를 이겨낸 뒤, 웃는 얼굴로 만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는 노랫말이 있다. 밤이면 사방천지가 암흑인 복원센터에서 하늘의 별빛을 벗 삼아 지새우며 따오기의 완전 복원을 위해 즐기고(?) 있는 여섯 영웅들의 노고를 창녕군민은 물론, 전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 김 욱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네트워크배너
서울 인천 대구 울산 강원 경남 전남 충북 경기 부산 광주 대전 경북 전북 제주 충남 세종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