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세평(世評)】 미래통합당에 '미래'는 사라지고, 통합의 역할도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 통합당의 살길은 재창당의 각오로 뼈를 깎는 자성과 개혁으로 '환골탈퇴'(換骨奪胎)뿐이다.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20/04/21 [16:03]

【새롬세평(世評)】 미래통합당에 '미래'는 사라지고, 통합의 역할도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 통합당의 살길은 재창당의 각오로 뼈를 깎는 자성과 개혁으로 '환골탈퇴'(換骨奪胎)뿐이다.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20/04/21 [16:03]

 

 황교안의 대표직 사퇴 이후 리더십 공백을 채울 중심도 잡지 못하고 비대위 전환을 놓고또 다시 내홍을 겪고 있는 미래통합당.  ©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 통합당은 20일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비대위 체제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이 맞서 결론을 내지 못하는 등 황교안의 대표직 사퇴 이후 리더십 공백을 채울 중심도 잡지 못하고 비대위 전환을 놓고또 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에서는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구성을 검토했지만 당내 일각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물쭈물하자 급기야 김 전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김 전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솔직히 이야기해서 그 당(미래 통합당)에 관심이 없다"며 비대위 문제에 대해 자신을 두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말라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총선에 참패한지 1주일이 다 돼가지만 통합당은 아직도 정확한 패인 분석은 하지 않고 비대위 전환에만 매달리며 내홍에 휩싸였다. 아직도 민심의 '매운 맛'을 덜 본 것이다.

 

김 전 위원장 말대로 사람이 무엇을 하려면 '목적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목적의식도 목표도 상실된 상황에서 누가 생고생을 하려고 하겠는가?

 

이번 총선 민심은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찬성하지 않는 국민도 통합당은 더 미덥지 않아 표를 주지 않았고, 통합당은 더 이상 야당, 아니 정당으로서의 존립가치가 없음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선거에서 전대미문의 참패 책임과 원인은 하나부터 열까지 통합당 자신에게 있지 코로나19'탓으로 면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통합당은 선거도중 황교안 전 대표가 공언한 '전 국민 1인당 50만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약속마저 뒤집으며 위기 극복의 발목을 잡는 모습까지 재연하고 있다.

 

민심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권력 다툼으로 날을 지새우고 있으니 선거에서 대패한 이유를 모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총선 참패는 이미 예견됐다.

 

지난 20대 국회때 통합당은 당 총재였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반성도 참회도 없이 걸핏하면 친박과 비박은 서로를 향해 총질하며 당권 투쟁에만 매몰되다보니  '수권정당'으로서 자질도 자격도 상실됐다.

 

또한, 시대정신을 반영한 민생 정책 개발은커녕 구체적 대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입만 열면 정부 정책만 비판하기에만 급급하다보니 총선 전략은 아예 깜깜이였다.

 

여기에 총선을 앞장서서 이끌어갈 황교안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에 매몰돼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은 아예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선거직전 부터 '사천'논란을 부른 '잡탕 공천', 오로지 '황교안을 위한 비례대표 선수 교체', 황교안의 'n번방의 호기심' 발언과 정승연의 '인천 촌구석' 망발,  심지어 선거 막바지에 터진 김대호의 3040세대 비하 발언, 차명진의 '세월호 텐트' 발언은 표심의 이탈을 부른 '화룡점정'(畵龍點睛)이였다.  

 

이처럼 선거내내 초저질 막장 드라마가 터지면서 40%나 되는 중도층들은 등을 돌렸고, 결국  통합당은 '양남(영남·강남)'의 자민련 신세로 전락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만 보더라도 총선에서의 참패 원인은  선거 전에 갑자기 들이 닫친 코로나19'로 총선 민심이 현 정권에 힘을 실어준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스스로 무너진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총선 참패 후에도 '자중지란'(自中之亂)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냉정하게 딱 잘라 말한다면 미래통합에 '미래'가 없고, 보수정당으로서 통합의 역할은 사라졌다.

 

그렇다면 지난 3년간 무능하고 오만한 문재인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통합당은 과연 뭘 했는가?

 

당대표가 물러나고 몇몇이 책임지는선에서 상황을 넘기려 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제라도 통합당은 총선에서 등 돌린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보수의 가치를 다시 세우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통렬한 반성과 뼈를 깎는 자성이 없다면 통합당 내부에서 나온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는 쓴소리에서 더 이상 한 발짝도 벗어날 수가 없다.

 

통합당은 정부여당의 실정과 실책만 바라보는 '00 바라기'가 아닌 해체 이후 재창당의 각오로 뼈를 깎는 자성과 개혁으로 '환골탈퇴'(換骨奪胎)만이 그들의 살길이며, 아울러 거대 여당을 견제할 건강한 야당은 국민을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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