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부산항 13년간 주요 경영성과

글로벌 종합물류항만 도약 및 세계 각국 항만운영 진출 다짐

안기한 기자 | 기사입력 2017/01/16 [14:53]

부산항만공사, 부산항 13년간 주요 경영성과

글로벌 종합물류항만 도약 및 세계 각국 항만운영 진출 다짐

안기한 기자 | 입력 : 2017/01/16 [14:53]

해양수산부 부활 5년차를 맞이한 올해, 부산항은 개항 141주년, 컨테이너터미널 도입 38년, 부산항만공사 설립 13년, 신항 개장 11년을 맞이한다.

 

우리나라는 도로, 철도, 공항에 이어서 항만에도 공기업관리체제를 도입하였다. 2004년 1월 16일 우리나라 최초로 부산항에서 시행된 항만공사제도는 미국의 뉴욕․뉴저지항만공사와 싱가포르의 PSA를 벤치마킹한 것인데 그 핵심사항은 항만운영에 상업성을 도입한 것이다.

 

▲ 관련사진2_부산신항 전경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올해로 부산항의 관리·운영주체가 정부에서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우예종)로 바뀐 지 만 13년이 됐다. 이것은 부산항 운영에 민간경영기법과 책임경영방식을 적용하여 항만운영을 효율화․전문화하고 이를 토대로 부산항을 동북아물류중심기지로 육성, 지역사회와 국민경제에 기여토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정부에서 세계 3위 환적중심항만의 부산항 관리운영체제를 정부에서 공기업으로 전환한 것은 커다란 정책변동이다. 금년으로 부산항만공사 창립 13주년을 맞아 정부의 항만공사제 도입의 정책성과이자 부산항만공사의 부산항 13년간 경영성적표를 들여다본다.

지난 2015년 7월 31일 부산항만공사 제5대 우예종 사장이 취임한 부산항만공사(BPA)는 항만공사법에 근거하여 2004년 1월 16일 설립되었으며, 이번 달 16일 창립 13주년을 맞는다. BPA가 13년간 부산항을 경영하는 동안 부산항에는 커다란 변화와 성과가 있었다.

 

이러한 변화와 성과는 컨테이너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발전한 것과 항만관련산업 육성 및 항만기능이 친수공간으로 전환하여 시민의 품으로 돌아 온 것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두드러진 것이 크루즈산업과 일자리 창출이다.

 

먼저 부산항 발전을 이끌어 온 부산항만공사는 2004년에 임직원 106명, 자산 3조4,556억원, 예산 1,434억원으로 출발하여, 2016년에는 임직원 185명(▴75%), 자산 5조 7,409억원(▴66%), 예산 6,702억원(▴4.7배)으로 크게 성장하였다.

 

컨테이너물동량은 2003년 1,041만TEU에서 2016년 1,946만TEU(추정치)를 기록하여 905만TEU(▴87%)가 늘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로 인해 2016년 목표치 2000만TEU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6년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20피트, 6미터) 1,946만TEU를 일렬로 세웠을 때 전체 길이는 지구 둘레(40,120km)의 약 2.9배인 116,760km(1,946만TEU×6m)에 달한다.

 

다른 나라 화물이 부산항을 이용하여 최종 목적지로 가는 환적화물은 2003년 425만TEU에서 2016년 986만TEU로 증가하여 561만TEU가 늘어났다. 2016년 부산항 전체 물동량 중 환적화물 비중은 수출입화물 960만TEU를 상회하는 51%를 차지해 부산항은 동북아 1위 환적 중심항만이자 부산항 개항 최초로 세계 2위 환적항만(Drewry 발표 기준)으로 성장하였다.

 

부산항에서 환적화물을 처리해 벌어들인 부가가치는 2003년 5,015억원에서 2016년 1조 1,635억원으로 늘어 2.32배나 증가하였다. 이것은 부산항이 2003년에 비해 매년 약 2배 정도의 환적화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성장한 것을 의미한다. 20피트 컨테이너 1개 환적 화물을 처리하면 약 11만 8천원정도의 부가가치가 발생한다.

선박이 접안하여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컨테이너 선석 수는 2003년 18개에서 2016년 41개로 늘어나 2.3배 증가하였으며, 총 선석 길이도 5.7km에서 12.5km로 2.2배 증가하였다. 이것은 부산항이 선박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적기에 충분한 항만시설확충으로 항만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것을 나타낸다.

컨테이너터 터미널 운영사에 근무하는 인원은 2003년 1,751명에서 2016년 4,778명으로 3,027명 늘어나 2003년에 비해 2.7배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 수는 2003년 13,203척에서 2016년에는 15,368척으로, 2,165척 늘어나 16.4% 증가하였다. 이 중에 3만톤급 이상 선박은 2003년 2,799척에서 2016년 4,873척으로 2,074척 늘어 74% 증가하였다. 부산항이 초대형선박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항만시설을 갖춰 동북아물류중심기지로 착실하게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부산항의 지표들을 보면 지난 13년간 부산항 항만시설을 적기에 확충하고 동북아 환적거점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해양수산부의 항만정책과 글로벌 물류네트워크와 신규화물집화능력을 강화해 온 부산항만공사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990년대 초부터 항만은 화물을 싣고 내리는 단순 하역기능에서 나아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종합 항만기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항, 로테르담항 등이 발 빠르게 컨테이너터미널 부근에 항만배후단지를 개발하고 경제자유지역으로 지정하여 항만을 종합물류 중심기지로 육성하는 개발 전략을 시도하였다. 부산항은 BPA가 출범한 2004년에 배후물류단지가 전무하였으나, 2016년에는 419만㎡(127만평)에 62개 업체(근로자 수 3,060명)가 1,310천TEU의 물동량을 처리하여 3,1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당초 조성 목적인 부산항 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하였다. 다만 신항 배후물류단지는 대부분 단순창고기능을 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부가가치활동공간으로 변화를 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부산항의 크루즈 산업도 괄목할 만하게 성장했다. 2003년 18회 입항에 약 6,400명의 관광객이 들어온 반면, 2016년에는 210회 입항에 약 573,000명의 관광객이 부산에 들어왔으며 특히, 지난 2015년 9월 아시아 최대 크루즈선인 16만톤급 퀀텀호가 부산항에 첫 입항후 2016년에는 자매선인 오베이션호를 포함해 총 52회나 입항하여 부산항이 명실공히 크루즈 거점항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하였다. 특히 2017년에는 부산항대교 통과높이 상향 조정으로 국제여객터미널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총 235회 입항에 59만명의 관광객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그 동안 BPA가 추진해 온 크루즈 마케팅의 성과이자, 향후 부산항이 크루즈 모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부산항 선용품 산업도 새로운 발전의 장(章)을 연 한해로 평가할수 있다. 먼저 지난 10월19일 부산벡스코에서 선용품업계의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제1회 국제선용품 박람회를 개최하여 우리 선용품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또한, 11월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선용품산업협회(ISSA) 제61차 정기총회에서 43개 정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정회원 가입이 승인되어 올해부터 44번째 정회원으로서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이는 그간 ISSA에 가입하지 못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세계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정회원 가입으로 인해 우리 선용품업체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항만의 하역기능 이외에 배후물류단지와 크루즈산업 등이 동반 성장하는 것을 보면 부산항은 항만과 더불어 항만 관련산업이 동반성장하고 있는 부가가치 창출형 종합물류항만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국내 최초 항만재개발사업이자 한국형 뉴딜 국책사업인 북항재개발사업(2008년~2019년)에 총 8조 5천억원을 투입하여 153만㎡(46만평)에 상업업무지구, 복합해양지구, IT․미디어지구, 친수공원 등을 개발하여 부산 원도심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31.5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약 12만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예상된다.

 

한편, 2016년은 부산항만공사가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준 한해이기도 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BPA는 법정관리가 결정된 8월31일부터 부산항 운영 정상화를 위해 비상대책반을 구성, 24시간 비상점검검체제를 가동하여 휴일, 명절도 없이 부산항 피해 최소화 및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였다. 특히, 부산항에서 연계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의 동맹선사들이 투입하고 있는 대체선박을 지원, 부산항의 환적네트워크가 약화되거나 환적물량이 이탈 방지를 위해 동 선박의 항만시설사용료를 일시 감면하고, 한진해운 사태관련 12개국 23개 항만에 협조 요청 서한을 보내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적극 협조하겠다는 회신을 받기도 하였다. 이런 노력을 지켜본 부산항 관련 업계, 정부, 시민단체, 언론들이 부산항만공사를 새롭게 평가하고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한 해이기도 했다.

 

BPA 우예종 사장은 “지난 13년간 부산항 경영 노하우와 성과를 토대로 부산항을 글로벌 명품항만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일자리와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북항과 신항의 기능이 재정립되는 2020년경에는 동북아시아의 싱가포르 항만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특히, 부산항이 컨테이너 화물 위주에서 벗어나 종합물류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다양한 항만관련산업을 육성하고 민간사업자가 돈을 많이 벌고 일 자리를 많이 만들어 부산과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세계 제2대 환적중심항으로 성장한 자신감을 가지고 국내·외 경제여건이 녹록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컨테이너 2000만개, 크루즈관광객 60만명 시대를 연다는 야심 찬 목표를 발표했다. 아시아-북미항로의 중심에 위치한 부산항은 북중국(텐진)에서 미주(롱비치)로 컨테이너를 운송할 경우 부산항을 이용하면 시간을 약 1.5일, 운항비용을 약 9% 정도 절감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과 첨단항만시설 등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목표의 달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우예종 사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각에서 부산항의 새로운 발전패러다임을 만들 것”을 강조하면서 “먼저 새로운 시각에서 국제해운항만물류를 바라보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정책기능을 강화, 둘째 부산항 국제물류네트워크와 신규물량 유치를 위하여 해외로 진출하는 로드맵 완성, 셋째 세계 2대 환적중심항을 지향하는 부산항이 미래 경쟁력을 가지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부산항만공사가 항만당국으로서 지위와 역할을 확보해야 하고 부산항의 물류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 넷째, 컨테이너화물위주에서 벗어나 종합물류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다양한 항만관련산업을 육성하고 민간사업자가 돈을 많이 벌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부산과 국가경제에 기여, 다섯째 모든 면에서 일류화를 지향하는 일류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하자고 제안하면서“부산항의 흔들리지 않는 백년대계를 만들어 부산항의 글로벌 해운물류네트워크를 따라 세계 각국의 항만과 물류센터 운영에 진출하고 임직원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새로운 발전패러다임의 실행력을 높이는 자기혁신과 창조적 파괴를 시도”하자고 당부했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부산항은 관리운영에 있어 커다란 정책변화의 요구와 필요성에 직면했다. 먼저, 부산항의 관리주체인 부산항만공사는 터미널 임대업자로 전락하고 공공재인 터미널의 실제 운영권은 여러 민간회사가 나누어 가지고 있어 항만공사는 정책조정기능이 없어 경쟁력 약화와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신항 터미널 지분 인수, 정부 협의 등을 추진 중에 있다. 다음으로 한진해운 사태로 빚어진 부산항의 환적네트워크가 약화되어 2000만teu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부산항은 기존의 부산항 중심 환적중심네트워크를 반드시 회복해야 할 책무를 안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를 위하여 북중국과 서일본의 마케팅과 물량유치전략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을 벗어나 세계 각국의 항만과 물류센터 운영에 진출하여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글로벌터미널운영회사로 거듭나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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