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양시 백석동 씽크홀, 시민은 과연 안전한가?

박윤희 전 고양시의회 의장․행정학 박사 | 기사입력 2017/07/18 [10:43]

[기고]고양시 백석동 씽크홀, 시민은 과연 안전한가?

박윤희 전 고양시의회 의장․행정학 박사 | 입력 : 2017/07/18 [10:43]

몇 개월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요진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씽크홀은 어떻게 되었을까? 

 

▲ 박윤희 전 고양시의회 의장․행정학 박사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필자는 고양시민인데 최초 씽크홀이 발생한 뒤 5개월이 지났지만, ‘이제는 도로를 사용해도 안전합니다’ 또는 ‘아직도 조사 중이며 사용을 유보합니다’ 등의 어떠한 내용도 들리는 바가 없어, 요진 와이(Y)시티 옆 도로를 지나면서 과연 지금 이 순간은 안전한 것인지 궁금하다. 

 

지난 2월 6일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 와이(Y)시티 부속상가 앞 인도에서 반경 3m 크기의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인도가 주저앉고 앞 도로에 30m 길이의 균열이 생겼다.

 

응급복구를 했고 이후 도로를 이용했으나, 2월 14일 8일 만에 이 공사현장과 고양종합터미널 건물 사이 도로에서 길이 100m의 도로 침하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인도 펜스가 완전히 앞으로 휘어졌다. 

 

이어 22일에는 중앙로에 길이 20m, 폭 3∼5㎝의 균열이 3번째로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지난 2월 6일 균열이 생겼던 도로를 아스콘으로 덮어 복구를 했었지만 비가 내리면서 추가 균열이 생긴 것이다.

 

4월 12일에도 차수보강공사를 약 60% 정도 공정을 진행하던 중 갑작스럽게 중앙로 방향 기존 흙막이벽체 약 20m 지점에서 지하수가 유출되며 4차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사진을 보면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과 같다. 

 

씽크홀이 반복될 당시 최성(崔星) 고양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참여해 중앙정치를 논하고 있었으며, 경선이 끝난 4월 4일 밤 현장에서 사진만 찍어 보도자료를 낸 뒤 바로 개인 일을 보러 중국으로 출국했다. 최 시장의 행동을 보면서 시민들은 시장의 본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게 됐다. 

 

최 시장은 지난 4월 19일 고양시의회에서 “4월 말 전문기관의 정밀안전진단 결과보고서가 제출되면 5월 초 안전대책위원회를 열고 사고원인, 주변건축물 안전성 등 결과보고서를 검토하고 관련 규정에 의해 건축허가 취소를 포함한 추가적인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7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건만 어떠한 말과 행동도 없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는 사전 설계 단계에서 땅의 지반 조사, 지질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공사하면서 설계된대로 공사를 제대로 안했거나 하는 부실 공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초반에 발생했을 때 원인을 제대로 판단하고 보강 공사를 한 것이 아니라 대충 하다가 또 무너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땅이 나쁘면 나쁜 것에 맞는 공법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예산을 줄이려고 값싼 공법을 쓰고 사고가 나도 업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우리나라 관행이 문제라고 이 교수는 말하고 있다.

 

과연 백석동 요진 와이(Y)시티는 지반 조사, 지질 조사가 잘 이루어졌을까? 공사를 설계대로 했을까? 싸구려 공법으로 했을까? 도대체 원인이 무엇일까? 누가 책임을 져야 하나? 안전도시 고양를 강조했던 최 시장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최 시장은 그동안 시민 안전대책을 마련하기는 했는가?

 

시민들은 장마철에 접어들어 또 발생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행정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하며, 시민들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이제 최 시장이 꽃보다 아름다운 100만 시민에게 솔직한 답(答)을 해야 할 차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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