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창원시축구협회, 패배팀들 강력 항의에, 뒤늦게 우승 박탈 등 조치 '봐주기는 아니다'

모기업 주최 대회서 선수 명단과 신분증 대조하고도 부정선수 출전 허용

김호경 기자 | 기사입력 2017/09/19 [14:11]

[단독보도]창원시축구협회, 패배팀들 강력 항의에, 뒤늦게 우승 박탈 등 조치 '봐주기는 아니다'

모기업 주최 대회서 선수 명단과 신분증 대조하고도 부정선수 출전 허용

김호경 기자 | 입력 : 2017/09/19 [14:11]

국내 체육계 전반에서 판정시비, 승부조작, 공금횡령등 비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창원시 축구협회가 얼마전 열린 도내 권위있는 축구대회에서 부정 선수의 명단과 신분증을 대조하고도 출전을 허용해 구설에 휩싸였다. 

 

▲ 본 기사와 무관하며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입니다.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창원시축구협회는 최근 도내 모 기업의 주최로 열린 축구대회 운영 전반을 위임받아 진행해 대회를 마쳤다. 그런데 대회 종료 4일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A기관의 우승을 박탈하고 우승기와 우승상금 전액을 환수조치 했다.

 

결승전에서 A기관과 맞붙어 2:0 완패를 당한 B모 기관측에서 A 기관 소속의 한 선수에 대해 부정선수 의혹을 제기한 것. 이 대회 요강에는 ‘만25세 이상, 순수 아마추어 선수만이 출전할 수 있다’고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A기관의 갓 20대를 넘긴 듯한 앳된 선수가 아마추어로선 꿈도 못 꿀 화려한 기량을 8강, 4강, 결승에서 보여줬던 것. 결승전 직후, 패배한 B기관 선수들은 “저 선수 이름은 무엇이고 나이는 몇 살이냐”고 묻는 등 의아함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

 

그로부터 3일뒤인 지난 13일, B기관은 A기관의 선수가 95년생으로 만25세 이하이고,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선수임을 확인하고, 4강, 8강에서 완패한 2개 팀과 함께 창원축구협회에 강력 항의했다. 창원시축구협회는 지난 14일 이들 기관의 이의제기와 항의를 인정하고, A기관의 우승을 박탈하고, 우승기와 상금 300여만원을 반환조치하고 해당 대회 5년 출전정지등 중징계를 내렸다. 해당선수에게는 이 대회 영구 출전 정지 조치를 내렸다.

 

A기관측은 “우리는 정상적으로 해당 선수의 명단을 협회에 제출해, 대회 팜플렛 선수명단에도 나와 있었고 매 경기때마다 신분증 대조를 통해 출전을 허락받았다”며 "자기들의 운영 과실을 우리에게 미루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회운영 전반에 대한 운영관리권을 행사한 축구협회가 문제가 된 선수가 출전명단에 올라 있고, 경기직전 신분증과 본인임을 일일이 대조하는 절차를 거치면서도 이 선수를 출전시켰다는 것이다. 전직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협회 임원들이 이 선수가 누구인지 몰랐다는 것도 말도 안되지만, 선수명단과 신분증을 확인하고도 출전시킨 것은 누가 봐도 특정 기관의 우승을 도와줬다는 의혹이 제기될 만하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또 다른 축구관계자는 “최근 대한축구협회 간부와 심판들의 비위와 선수들의 경기조작으로 축구팬들과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데, 창원시축구협회마저 어처구니없는 구설수에 올라 할말이 없다”며 “협회는 간부 문책등 어떤 식이던 책임을 져야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축구협회 관계자는 "당시 경기 운영을 맡은 간부에 대해 문책을 했고 우승 박탈등 조치를 취했다"면서 "선수 체크 과정은 단순 실수일뿐 특정기관을 위한 편파 운영은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대회는 도내 지자체나 공공기관, 공기업이 참가해 기관상호간의 화합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의혹투성이 운영으로 이 대회의 취지와 목적마저 훼손되어 대회 존속여부에도 레드카드가를 받게 됐다는 게 일부 지역 축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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