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서 여야 '김영철 참석'문제로 정면충돌…고성 끝 정회

이주영의원,"편파적 사회보는 심재권 외통위원장 위원장석 내려와서 해라”강한 질타

한옥순 기자 | 기사입력 2018/02/23 [00:21]

외통위서 여야 '김영철 참석'문제로 정면충돌…고성 끝 정회

이주영의원,"편파적 사회보는 심재권 외통위원장 위원장석 내려와서 해라”강한 질타

한옥순 기자 | 입력 : 2018/02/23 [00:21]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 문제를 놓고 여야간에 강한 충돌이 일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김 부위원장을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그의 방남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구체적인 사람의 책임소재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조 장관의 발언을 적극 엄호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간 고성과 충돌로 회의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채 결국 정회했다.

 

시발점은 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김영철은 도발의 아이콘이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사람이다. 어떻게 이런 인간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그런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보고를 받아서 안다"며 "다만 천안함 도발과 관련해서는 2010년 국회에서 구체적인 사람의 책임소재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변한 적이 있다. 그런 부분을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하며 반대 발언을 이어갔다.

 

이주영 의원은 "무슨 근거로 그 사람의 책임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건가. 천안함 폭침의 배후 책임자로 미국 방문이 금지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나"라며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사건 모두 김영철이 총책임자로 방남을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 의원은 "만경봉호에 대해서도 북한에 철회해달라고 해본 적은 있나"라며 "통일부 장관이 북한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에 조 장관은 "만경봉은 북측에서 와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면서 "김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책을 강구하면서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자 민주당은 조장관의 발언을 옹호하며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비틀어서 보는 시각이 많다"며 "김 부위원장이 금융제재 대상이지 출입국 제재가 아닌데, 설마 이번 방남을 예측하고서 이런 제재를 한 것은 아니지 않나. 교묘하게 피해갔다는 지적 같은 것이 나올까 봐 미리 물어보는 것"이라고 질의했다.

 

심재권 외통위원장은 "형식적 절차에서 김 부위원장이 어떤 제재요인도 갖고 있지 않다고 정부는 보고 있지 않나. 천안함 사건의 주범으로 규정된 바도 없고, 우리나 미국의 제재에도 해당사항이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 중에는 당사자간 대화도 있을 수 있고, 심지어 인질범과도 대화가 있을 수 있다. 북핵문제의 위중함에 비추면 김 부위원장과도 대화할 수 있다고 통일부는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심 위원장의 발언 직후 한국당 의원들은 한쪽 편만드는 발언이라며 거센 반발이 일었다.

 

특히, 한국당 이주영 의원은 "그렇게 함부로 한쪽 편을 들면 국민들이 위원장을 어떻게 보겠나. 야당 의원들이 뭐하러 앉아있는 건가"라며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그런 발언을 하려면 위원장석에서 내려와서 하라"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심 위원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 없이 회의 속개를 하려고 하자 이 의원은 못하겠어요"라고 소리치며 "이런 위원장이 어디있느냐"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자 심 위원장은 이 의원에게 "나가라"고 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이에 사과를 요구했고 여야간 고성이 오가자 외통위는 결국 오후 6시 15분께 정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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