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自畵像) II – 나를 보다'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려

안민 기자 | 기사입력 2020/02/17 [11:55]

'자화상(自畵像) II – 나를 보다'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려

안민 기자 | 입력 : 2020/02/17 [11:55]

[시사우리신문]경남도립미술관(관장 김종원)은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과 함께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自畵像)Ⅱ - 나를 보다>展을 2월 20일부터 5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말기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를 지나 대한민국이 수립되기까지의 다양한 역사사건의 관계인물 서화는 물론 프로작가달의 작품을 통해 전환기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는 것이 목적이다.

 

▲ 이육사 묵란도 종이에수묵_24x33.5cm 개인소장 1944년     ©시사우리신문편집국

 

무오독립선언서, 3.1독립선언서를 비롯해 당대 최고 서화가의 작품까지 20세기 초를 대표할 각계각층의 서화, 유물, 사진 등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해방 이후 북으로 남으로 오고 간 월북 - 월남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비교 해볼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이다.이번 전시에서는 1년 전 예술의전당에서는 볼 수 없었던‘영남지역’미술 작품이 추가되어 구성이 보다 풍성해졌다.

 

한국미술에서 전통과 현대의 분기점은 서(書)의 자리를 유화(油畫)가 차지한데에서 찾아진다. 즉 ‘서(書)는 미술도 예술도 아니다’는 일제(日帝)가 들이댄 서구식 잣대는 전통의 서화일체(書畫一體)를 둘로 나누면서 서(書)를 배제시켰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식민지 시대를 전후 한국의 근현대 예술양상은 서화미술의 지평이 넓어졌고, 조형언어가 다양해졌다는 데로 모아진다.

 

물론 이러한 서화미술언어의 변화는 봉건조선의 신분질서 붕괴와 식민지–분단/전쟁이라는 역사 속에서 획득해 낸 독립정신(獨立精神)과 국민주권(國民主權)의식과 직결된다. 이것은 나라가 망했으니 전통과 현대가 단절되었고, 우리예술도 정체성이 상실되었다는 기존의 부정일변도 인식을 뒤집고 있다. 도화서(圖畫署)의 해체와 조선미술전람회 등의 등장에 힘입은 프로 작가의 등장, 일본을 통한 서구 아카데미즘미술과 좌우이데올로기 대립 또한 이전 시대 예술에는 없던 한국근대미술의 새로운 양상이다.

 

▲ 채용신 고종어진 종이에수묵 44.5x32cm 개인소장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이런 맥락에서 <자화상Ⅱ – 나를 보다>는 변혁기(變革期) 우리 예술 횡단면의 전모를 있는 그대로 보고, 우리 서화 미술의 미래를 100년 전‘독립정신(獨立精神)’에서부터 모색한다는 취지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이야기는 조선 말기에서 시작하여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 분단정국에 까지 이어진다. 조선말기 고종에서부터 해방 후 김구 선생까지 이 땅의 인물들의 고뇌가 묻어난 친필 유묵이 전시되며, 장승업에서부터 고희동을 지나 이쾌대까지 서화 미술의 변화 양상을 확인해볼 수 있다.

 

강제 병합 이후 일본의 영향, 해방 후 월북으로 잊힌 작가 등 변혁기 한국 서화미술의 자화상(自畵像)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면서, 예술로서의 서화(書), 혼(魂)으로서의 서화(書)가 날줄과 씨줄로 얽혀있던 현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의 서화가들은 19세기말부터 일본으로 유학하여 미술을 배웠고, 일본과 꾸준히 교류했다. 강제병합 이후에도 고희동, 나혜석, 김관호 등이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화를 배웠으며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 불렸다. 일본 화가들은 조선미술전람회 심사위원, 출품작가, 미술 교사 등의 역할을 통하여 조선 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외면’보다는‘직시’를 통하여 우리가 애써 회피해왔던 일본이라는 키워드를 근대 서화미술사에서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일제강점기 활발하게 활약했던 인물들 중 한국전쟁 이후 북(北)으로 건너간 ‘월북 작가’도 서화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근원수필’의 작가로도 잘 알려진 화가이자 미술평론가 김용준, 청전 이상범으로부터 사사하여 조선미술전람회의 단골 입상자였던 정종여, 김기창․장우성 같은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리석호(이석호) 등에게서 분단으로 인해 보지 못했던 절반의 미술사를 볼 수 있다.

 

영남화단을 대표해 문신, 전혁림, 박생광, 허민 등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통해 수도권과는 다른 문화적 토양에서 만들어진 영남지역 화풍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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