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세평(世評)】 '함흥냉면'이냐? '평양냉면'이냐? 차기 여권 대권주자, 2강(强)구도로 재편되나.

- 여권의 총체적 위기(危機) 속에 위태로움(危) 대신 기회(機)를 잡을 사람은 과연 누구 인가.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20/07/18 [17:07]

【새롬세평(世評)】 '함흥냉면'이냐? '평양냉면'이냐? 차기 여권 대권주자, 2강(强)구도로 재편되나.

- 여권의 총체적 위기(危機) 속에 위태로움(危) 대신 기회(機)를 잡을 사람은 과연 누구 인가.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20/07/18 [17:07]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에서 1,2위를 달리는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 지사 ©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여권 대권주자의 판도도 요동 치고 있다.

 

예기치 못한 박 전 시장의 사망은 지난 2017년 대선 이후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추행 사건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연루 의혹으로 줄줄이 낙마하고 추락한 또 하나의 대형 사건으로서 국민에게 크나큰 충격을 줬다.

 

박 전 시장의 사망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사퇴한  부산시장 선거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까지 치르게 돼  몸집을 키웠다. 두 선거는 어찌보면 2022년 3월 대선을 앞둔 '전초전'성격을 지닌다.

 

비록 이번 4‧15 총선에서 민주당이 서울에서 압승했었지만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와 박 전 시장의 여비서에 대한 성추문 의혹 사건 등으로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친문 세력은 지난 4월 총선 이후 전당대회 국면에 이르기까지 여권의 상황을 묵묵히 관망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박 전 시장 파문으로 반사효과를 얻는 차기 주자들 중심으로 대권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여권 주자의 팽팽한 대결은 일단 '이낙연 의원' 대 '이재명 경기지사'의 레이스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 짜여 지고 있는 여권 대선구도의 밑그림을 짚어보면 한 때 이재명 지사는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각광받았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선전한데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서 확고한 차기 대권주자로 올라섰다.

 

그러나 ‘혜경궁 김씨’ 사건과 각종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고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도지사 자리마저 위태위태한 상황 이었지만 지난 16일 대법원은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TV 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도 지사에 대해 사실상 무죄 취지로 판단해 수원고등법원으로 돌려보내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복귀 했다.

 

대법원 판결이 있기 전 이미 7월 초 이재명 지사는 이낙연 의원에 비해 20대와 30대에서 앞서는 등 젊은 층의 지지가 두드러지며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현재 20대와 30대는 최근 '인국공 사태'(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로 취업의 공정성과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재명 지사의 화끈한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가 무죄판결이 난 만큼 이 지사의 지지층은 더 확장될 수 있고, 반면 이낙연 의원의 대세론은 상대적으로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지사의 경우 올해 초반에 선호도가 불과 3% 수준이 였지만 코로나19' 국면에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온 결과 올 3월에 10%대 초반으로 껑충 올라서더니 최근에는 어느새 지지율이 10%대 중반에 안착하면서 여권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한 예로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7월 4∼7일 실시한 정기여론조사(전화면접 40%, ARS 60%)에 따르면 범여권 대권주자끼리의 지지율에서 이낙연 의원이 28.8%였고 이재명 지사는 20.0%를 차지해 두 사람간의 지지율 차이는 8.8%포인트에 불과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차범위(±3.1%) 밖이긴 하지만 지난 6월 조사에 비해 많이 좁혀졌다.

 

한 달 전인 지난 6월 한길리서치의 동일한 정기조사에서는 이낙연 의원이 33.3%였고, 이재명 지사가 14.5%로지지율 차이는 18.8%포인트나 된 것에 비하면 말이다.

 

흔히들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말하듯이 정치 지형 변화는 필연적이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사실상 독주를 거듭해온 '이낙연 대세론'에 미묘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줄곧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1위를 차지 해온 이낙연 의원은 당내 역학관계에서도 그의 위치가 안정적이라고 간주하기는 어렵다. 그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어도 30%대 안팎의 대세론을 이어오던 이 전 총리의 지지율이 20%대 중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이 의원은 전남지사를 지내고, 총리를 지내면서 인맥을 쌓아 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주류에 속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 자신도 잘 깨닫고 있을 것이다. 같은 진보진영 내에서 이재명 지사가 '친문'의 견제를 받는 것과 비슷하다. 게다가 '정권의 데릴사위'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차기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1년 8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이낙연의원은 여야 통틀어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여전히 부동의 1위지만 다가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야 말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부겸 당 대표 후보와의 경쟁에서 압도적 승리가 필수적이며, 그런 연후 여권 내부의 호남후보 한계론을 불식시키고 야권의 강도 높은 네거티브 공세를 뛰어 넘어야만 비로소 명실공히 대선 후보로 자리매길 할 수 있다.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지사 두 사람의 살아온 과정을 지켜보면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이 의원은 국내 최고의 대학 출신에 기자 하다가 발탁돼 정치권 입문해서 국회의원에 지사에 총리까지 지냈고, 이 지사는 자신도 말했듯이 변방에서 흙수저 출신에 인권운동, 시민운동 하다가 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危機) 속에위태로움(危) 대신 기회(機)를 잡을 사람은 과연 누구 일까?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지사는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되는 정책 노선을 그대로 따를 것인지, 아니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혀야만 한다.

 

대권주자로서 이 나라와 국민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지 조만간 검증의 순간을 맞게 될 것이다.

 

어느 누구라도 잠깐 한눈팔고 있다간 먹히기 마련인 것이 정치판의 생리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대권 후보로서의 자질 검증은 생각보다도 훨씬 가혹하다.

 

여름철이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주 찾는 별미 음식중 하나가 냉면이다. 냉면의 시원한 면발을 넘기다 보면 무더위로 쌓인 스트레스가 절로 해소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냉면을 먹기 전 매번 물냉면과 비빔냉면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다.

 

여권의 강력한 대선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살아온 환경과 정치적 배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냉면에 비하면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관계로 비유 할 수 있다.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냉면은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쉽게 타는 이들은 서늘한 기운의 '평양냉면'을, 평소 추위를 많이 타 손발이 차거나 여름철 지나친 양기 소모로 기력이 떨어진 경우라면 '함흥냉면'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듯이 두 후보에 대한 선택 또한 기로에 서있다.

 

때 마침 지난 16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조국 사태 이후 가장 낮은 44.1%로 곤두박질 쳤고, 정당지지도 또한 민주당이 35.4%로 31.1%인 미래통합당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거리가 좁혀졌다.

 

이는 민심과 동떨어진 사건과 사고가 연이어 터져 나오다 보니 자기들만의 세계에 갇혀 불통과 독선의 길을 가고 있는 176석을 가진 거대한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대한 경고음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코로나 전후 변화 상(像)을 제대로 읽어내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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