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잃어 버린 현금 4백만원 든 손가방 찾아 준 이름모를 천사....♬40대 천사 "당연한 일인데 감사해 하시니 머리 숙여지네요" 사례 사양네티즌들 “아직도 좋은 사람이 많은 세상...”함께 감사 표시
"현금 400만원이 든 손가방을 잃고 전전긍긍했는 데, 집 까지 찾아와 전해주시고도 당연한 일을 했다며 부끄러워하시니 정말 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던 박찬만씨(61세. 마산회원1동 주민자치위원장)는 지난 21일 지인들과 함께 창원 상남동에서 과음을 하고, 대리기사를 불러 집 주차장에 도착한 뒤 대리비 지불을 위해 손 가방을 찾았으나 눈에 띄지 않았다.
대리기사와 함께 차 안 구석구석을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아, 마침 주머니에 있던 현금으로 대리비를 지불하고, 기사를 보낸 뒤 차분히 기억을 떠 올려보니 상가지하주차장에서 기사를 기다리다 주변에 주차해 있던 트럭 적재함에 올려 놓았던 것이 생각났다.
황급히 식당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부탁했지만, 하필이면 손님이 많아 20분 뒤나 가능하다는 답변이 들려왔다.
내일 사무실에 쓸 현금 400만원과 신분증, 카드 등등... 현금은 고사하고 사업을 하는 사람에겐 분실시 귀찮은 은행관련 잡무를 할 생각에 하늘이 노래짐을 느끼고 있던 중, 처음 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주차장 트럭적재함에 손가방이 놓여 있어 본의 아니게 가방을 열어 명함을 보고 전화를 했습니다. 저도 마산 가는 길인데 전해 드리겠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런 이런~ 천사가 있단 말인가? 이 혼탁하고 어려운 시기에 현금 400만원과 카드가 들어 있는 데..”라며 감동을 느꼈다. 몇 십분후 이름 모를 천사(40대 초반 남 추정)는 박 위원장의 집 근처에 도착했고 “아무리 취중이라도 그렇지 귀중품이 가득한 손가방을...”이라는 짤막한 위로의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가방안에는 현금과 카드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박 위원장은 다음날 출근해 ‘아참~ 손 가방을 찾아준 분께 감사하다는 말도 사례도 못 했음을 뒤늦게 인지하고, 곧 바로 문자로 “어제 손가방을 찾아 주신 분이죠? 어젠 만취상태라 인사도 못드렸는 데, 계좌번호를 알려 주시면 성의를 표하겠습니다”고 보냈지만, 오전 10시까지 이름 모를 천사의 반응은 없었다.
그런데 이날 10시 50분경, 그 에게서 날아온 문자는 또 한번 코끝을 찡하게 할 정도의 감동을 전해줬다.
"당현히 할일인데 감사해 하시니 머리가 숙이게 하시네요. 사례는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솔직히 사례를 은근히 기대는 했는 데 쥐어 주시는 명함한장에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괜찮습니다. 아침에라도 감사 문자에 사장님의 마음을 충분히 받았습니다. 훗날 인연이 된다면 서로 도움 주고 받고 하면 되겠죠....삭막한 세상 사장님 인덕으로 조금이라도 밝고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박 위원장은 이 사연을 자신의 SNS에 올렸고, 네티즌들은 “그래도 아직은 좋은 사람이 더 많은 세상이네요”라는 댓글로 이름모를 천사의 선행에 함께 감사 의사를 표하고 있다.
중국 코로나로 너나 없이 힘든 이 시기에 수백만원의 현금 다발 유혹도 과감히 물리치고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고 주인 집까지 찾아와 전해주고 간 40대 초반 젊은 이의 선행은 코로나의 긴 터널을 밝혀줄 한 줄기 빛으로 각인되고 있다. /김 욱기자 <저작권자 ⓒ 시사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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