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노명현 교수와 가족들, 아들 故 노태준의 일기 책으로 펴내

‘미소 천사의 일기장’…다운증후군 태준씨 13년간 쓴 감동 메시지

안기한 기자 | 기사입력 2014/07/09 [16:54]

창원대 노명현 교수와 가족들, 아들 故 노태준의 일기 책으로 펴내

‘미소 천사의 일기장’…다운증후군 태준씨 13년간 쓴 감동 메시지

안기한 기자 | 입력 : 2014/07/09 [16:54]
창원대학교(총장 이찬규) 영어영문학과 노명현 교수와 그 가족들이 세상을 떠난 아들 고 노태준의 생전 일기와 그가 직접 그린 그림을 삽화로 넣어 엮은 책 ‘미소 천사의 일기장’을 발간했다.
 
다운증후군(지적장애 3급)으로 태어난 태준씨는 13년 동안 거의 매일 일기를 썼고,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렸다. 또한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대학에서 노인복지를 전공해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 ‘미소 천사의 일기장’<노태준 지음, 노윤경 엮음, 누가출판사>의 표지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지난 2009년에는 첫 유화 개인전인 ‘하나님이 채우신 그림展’을 열어 지역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고, 이듬해는 대한민국 지적장애인 미술대전에서 입선까지 했다. 폐암 투병 중이던 2011년 두 번째 개인전 ‘못 다한 이야기’를 열 때에는 산소호흡기를 한 채 전시회에 참석했고, 그 후 10일 뒤 생을 마친 태준씨는 마지막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화가로 살았다<본문 중>’.
 
태준씨의 큰동생 윤경씨는 책 서문에서 “이 책이 그를 향한 슬픔의 노래로써의 애가(哀歌)가 아닌, 오히려 서른 살 다운증후군 청년 노태준이 우리 모두를 향해 부르는 애가(愛歌)로 남겨지길 바란다”고 했다.
 
창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노명현 교수는 “태준이는 부족한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장애를 딛고 일어나 홀로서기를 위해 노력했으며, 늘 사랑받는 존재임을 고백하고 살았습니다. 10여 년 동안 일기와 그림을 통해 하나님과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온 흔적을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하게 돼 마음의 빚을 청산한 것 같아 홀가분합니다.”라며 “이 책은 지적장애인이 직접 쓴 글과 그린 그림만으로 책을 출판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적장애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살아온 노태준씨의 삶과 그의 책 ‘미소 천사의 일기장’은 장애를 가진 이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전하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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