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을 널리 알린 ‘창녕여성택시기사 1호’ 조월조씨

극한직업 택시기사 병행해 2년간 ‘晝耕夜讀’ 하고집이

김욱 기자 | 기사입력 2021/02/21 [15:12]

창녕을 널리 알린 ‘창녕여성택시기사 1호’ 조월조씨

극한직업 택시기사 병행해 2년간 ‘晝耕夜讀’ 하고집이

김욱 기자 | 입력 : 2021/02/21 [15:12]

[시사우리신문]최근 창녕군과 관련한 기분좋은 소식이 각 미디어는 물론 지역 방송가에 울려 퍼지고 있다. 작년 아동학대사건(외지유입인)등으로 지역 이미지가 훼손된 바 있던터라, 이 소식은 2021년 벽두부터 창녕군민들에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 학위식을 마친 지난 19일 오후에도 택시 운전대를 잡은 조월조씨

 

올해 만 61세로 ‘창녕여성 택시드라이버 1호’인 조월조씨가 낮에는 택시기사로 밤엔 어두침침한 노안에다 진이 빠질대로 빠진 파김치 상태의 몸을 이끌고 2년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영진전문대 강의실을 오가며 수학해 지난 19일 사회복지전문학사를 취득한 것. 

 

“취미나 교양생활이 아닌 전문학위 취득을 위한 도전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그녀는 지난 1979년 고교를 졸업한 이후, 미용사 자격증과 한식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워드프로세스’를 독학으로 깨우치고 창녕군여성합창단 활동등을 통해 더불어 함께 사는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한 몫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던 중, 21년전 공무원이었던 남편이 급작스레 퇴직을 하는 통에 운전대를 잡아야 했다. 최근 이용구 법무차관의 택시기사 폭행사건과 종종 비춰지는 ‘택시기사 살인 및 폭행사건’들에만 비춰봐도 여성이 택시운전을 한다는 것은 극한직업 중에서도 ‘베스트’에 꼽히지만, 조씨는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완강한 언행을 동원해 슬기롭게 극복해 지금은 ‘창녕여성드라이버’로 모르면 간첩소리들을 정도의 유명세를 타고 있다.

 

“처음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지만, 도전은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 촉매제라는 것을 알기에 용기를 냈다” 

 

대학입학은 딸의 적극적인 권유와 응원 때문이었다. 엄마의 끝없는 배움과 봉사에 대한 갈증과 열정을 늘 옆에서 지켜본 딸이 “사회복지사가 되어 보다 전문적으로 활동해 볼 생각 없느냐”고 권유했고, 며칠을 고민한 끝에 상아탑에 발을 디디게 된 것. 대학 수업은 그에겐 결코 만만치 않았다. 늦은 나이에다 운전으로 지친 몸으로 수업 준비를 위한 자료 수집과 수강, 시험준비 및 과제와 실습을 위한 컴퓨터 이용등은 그녀의 정신과 육체를 극한으로 이끌기도 했다. 강의도중 핵심 사항을 메모지에 깨알같이 옮겨 적어 택시안에 붙여두고, 교수의 강의내용을 녹음에 마치 노래 듣는 양 무한반복해 들으며 외웠다고 한다. 

 

▲ 조월조씨가 사회복지전문 학사모를 쓰고 자랑스런 학위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조월조씨]




 

그 과정에서도 기말시험날 장애인 송년의밤 행사에서 지체장애인과 함께 풍물 공연을 마친 뒤,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가 시험을 보고, 학우들과 순천 정원박람회 ‘MT'를 갔던 것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늦지 않았을까? 망설이지 말고 무조건 도전하라고 전해주고 싶다” 

 

조월조씨는 “대학에서 배웠던 많은 지식들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봉사가고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 것”이라며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고 성장해 결혼하고 자식 다 키워 분가시킨 게 첫번째 인생이라면, 그 이후는 오직 나와 제 주위를 위해 사는 제2의 인생이 시작하는 것으로 도전과 창의정신으로 건강하고 건전한 노후를 지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소식에 많은 군민들은 "올해부턴 창녕엔 좋은 소식만 들여올 좋은 징조"라며 "대단한 여성 한분의 노력과 도전정신이 곧 창녕군의 이미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편, 영진전문대는 조월조씨에게 공로상으로 지금도 만학의 길을 걷고 있는 조씨를 응원했다. / 김 욱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네트워크배너
서울 인천 대구 울산 강원 경남 전남 충북 경기 부산 광주 대전 경북 전북 제주 충남 세종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