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YTN 라디오 <최수호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10/10/08 [20:35]

고은 시인, YTN 라디오 <최수호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10/10/08 [20:35]
최수호 앵커(이하 앵커) : 어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는데요, 아쉽게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고은시인, 아쉽게도 또 수상의 꿈을 이루지 못했는데요, 고은 시인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남북공동편찬 사업회 고은 시인( 이하 고은)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어제 저녁에 선생님 댁에 지역 주민들도 많이 몰려가서 수상 축하해드리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좀 아쉽게 됐어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 고은 : 그냥,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네.

앵커 : 여러 차례 수상 후보로 올랐고 특히 올해는 스웨덴 유력 언론들도 한국에 고은 시인에 대해서 깊은 관심과 함께 수상이 유력할 것이다. 이런 예측을 해서 더욱더 우리 국민들이 기대를 가졌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어떤 부분이 좀 아쉽다.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 고은 : 아닙니다. 나는 여기에 대해서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의견을 낼 처지가 아닙니다. 그냥 올 한 해가 또 지나갔습니다.

앵커 ; 내년에 또 유력한 수상 후보가 되셔서 문학상 수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온 국민들에 생각일 것 같습니다. 선생님에 수상을 기다렸던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죠.

☎ 고은 : 뭐 고맙습니다 라는 얘기 드리겠습니다.

앵커 : 선생님 작품이 유럽에는 많이 소개 됐습니까?

☎ 고은 : 오늘 우리 대화는 그런 얘기가 아닌 줄 알지만 23개 국어로 번역해 나갔죠.

앵커 : 선생님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 고은 : 네, 아주 좋습니다.

앵커 ; 선생님께서 문학에 처음 입문 하신 때가 언제입니까?

☎ 고은 : 몇 십 년 전이죠. 1950년대 후반이니까요. 그 당시에는 한국전쟁이 이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산야가 거의 폐허였었고, 그런 전쟁이 할퀴고 간 폐허 후에 살아남아서 시인이 됐습니다.

앵커 : 그동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세 사람 나왔습니다. 일본에서 두 사람 인도에서 한 사람인데요. 일본 문학은 두 사람이나 문학상 수상을 했는데 일본 문학은 어떤 부분이 장점이나 문학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고은 : 내가 문학에 대해서 전문적인 식견이 있지 않아서 뭐라고 판명할 수는 없습니다만 일본 문학은 우리보다 좀 더 앞서서 근대문학을 시작했었죠. 그리고 또 근대 문학 시작과 함께 일찍부터 자기 문학이 전파 되서 그런 게 아마 많이 축척이 되고 이렇게 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마 우리와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 이렇게 일본 문학은 세계에 빨리 알려진 반면에 우리 문학은 수준이 높지만 세계 문단에서는 뒤늦게 평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결국은 언어 문제점도 있지 않겠습니까? 특히 해외에서 우리문학을 접하는 것은 번역을 통해서 접할 수밖에 없기 때문예요. 번역과정에서 문제점은 없는지요?

☎ 고은 : 내가 번역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이를테면 그동안 번역해 온 것을 보면 아무래도 우리가 채소나 배추 무가 자라나는 것처럼 처음에는 떡잎이 나오지 않습니까. 떡잎이 나왔다가 떡잎은 시들고 본 싹이 나오죠. 그런 것처럼 초기에 번역들은 번역됐다는 것이 사건으로만 남아있지 그 번역이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떻게 효과가 있는 가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죠. 그래서 상당 부분 60년대부터 번역이 시작됐을 텐데, 아무래도 그 무렵에 번역들은 초기에 것이라 번역에 준비단계였고, 아마 최근에 본격적으로 번역이 제대로 돼 있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을 하죠. 그런데 번역이라고 하는 것은 영원히 불안정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역자들이 나오고 외국에서 한국어를 하는 사람, 또 현지어를 하는 사람들이 함께 이뤄야 할 그런 공동작업이죠. 그런 게 앞으로 잘 되면 한국 문학도 다른 나라에 가서 더 떳떳해지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 선생님 작품은 현재까지 번역서가 36종이고요. 또 번역중이거나 출판준비중인 것이 15종으로 집계가 되고 있네요. 그리고 언어별로 보니까 아랍어를 포함해서 9개 언어 20개 나라에서 선생님 책을 접할 수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나라 작가 가운데 선생님 작품이 해외에 문단에 가장 많이 소개 된 편인가요?

☎ 고은 : 네, 현재까지 23개 국어로 번역되어 나갔죠. 물론 영어판책도 아주 많이 나갔고, 불어, 독일어 이렇게 해서 하는데 최근에는 아랍어, 페르시아, 이란, 터키어나 동부 쪽에 언어라든지 이런 쪽으로 많이 나가고 있고 몽골어도 하고 있고 이렇게 돼 있습니다.

앵커 : 네, 특히 2008년에는 스웨덴어 판이 비 유럽어권 시집가운데는 처음으로 스웨덴 문화예술위원에서 교재로 채택이 되어서 더군다나 노벨문학상 수상에 더 가까워 졌다는 문단에 전망도 나오고 그랬는데요?

☎ 고은 : 그게 나왔었는데 책은 공교롭게도 스웨덴 판이 몇 개가 있는데 나올 때 마다 큰 신문들을 통해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이 됐고요. 그 중에 하나가 만인보인데 거기 그 예술 위원에서 금세기 고전으로 코마스마네 소설하고 내 만인보 하고 선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거기 중학교 고등학교 교재로 사용하고 있죠. 그래서 인쇄료도 꽤 받아서 술 도 좀 마셨습니다. 하하.

앵커 : 거의 50여년이 넘도록 작품을 해 오고 계시는데, 150권이 넘는 작품집을 펴 내지 않으셨습니까? 지금도 작품을 계속 하고 계신지요?

☎ 고은 : 네, 올해도 몇 권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 네, 이렇게 52년 동안 150권이 넘은 많은 시와 여러 가지 작품을 내 놓으시면서 그래도 평생을 되돌아보시면서 이것은 정말 소중한 작품이다. 하는 것은 어떤 것들인지요?

☎ 고은 : 네, 물론 나는 오늘 쓴 시가 나를 매혹시킵니다. 그리고 오늘 쓴 시도 내일 쓴 시에 비하면 잊혀지고 잊혀지고 그러지요. 그런 면에서 지금 당장 쓴 시를 나는 맘에 들어 하고 있습니다만 특히 만인보에 경우는 지난 25년에 걸려서 30권을 완성했으니까 여기에 들은 시간과 힘을 생각하면 이게 아무래도 오래 기억되고 있습니다.

앵커 : 내일이 564돌 한글날입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남북통합 국어사전, ‘겨레말 큰 사전’ 편찬 사업이 그 동안 어떻게 진행돼 오고 계시죠?

☎ 고은 : 네네.

앵커 : 며칠 전에 겨레말 큰 사전, 남북공동 편찬 사업회 이사장도 맡으셨는데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 고은 : 네, 사실은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은 8.15해방, 뭐 큰 국경일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생각하고 있죠. 그리고 세종대왕은 문명의 원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겨레말을 있게 하는 문자 언어를 우리에게 남기 신 분이기 때문에 그 분은 과거에 한 왕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우리와 함께 동행 하고 있는 분이죠. 그래서 나는 한글이 사실은 나의 종교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한글을 통해서 우리 겨레말이 지켜나가고 유지되고 이런 것을 생각하면 눈물겹죠. 이러면서 우리 겨레말이 우리 민족 현대 문맹에 의해서 둘로 갈라지고 또 그전에 나를 잃었을 때는 다른 나라로 흩어지고 그래서 우리 언어가 흩어지는 상태, 또 우리 언어가 갈라지는 상태에 살고 있는데 이렇게 되니까 하나의 언어로 언어 광장에 결집 시켜서 함께 뛰놀게 하는 그런 것이 바로 겨레말 큰 사전이 됐는데요. 그동안 2005년부터 꾸준히 진행 해 오다가 최근에 와서 예산이 삭감되면서 용역이나 또 여러 사전 사업에 실무 이런 것이 중단 됐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걱정스러워서 내가 모처럼 국민여러분에게 호소문을 발표하게 이르렀죠.

앵커 : 호소문 발표 이후 정부에서 반응은 있었던 건가요?

☎ 고은 : 그러니까 이를테면 밥 하루에 세 그릇을 먹어야 되는데 한 그릇만이나 이렇게 먹으면서 유지하기는 어렵죠. 그리고 이것은 실무진에 용역이 많습니다. 사전 만드는데 있어서 용역 하는 팀들이 전부 예산이 삭감되니까 뿔뿔이 흩어지고 아까운 인재들을 모아놨는데 인재들이 다 떠나게 되고 이렇게 되면 겨레말 사업회라고 하는 기구만 남아있고 실제일은 못하게 되죠. 사실 존재 이유가 없어지죠. 그래서 아 이것은 꽉 막혔구나. 해서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생각을 하면 밥맛이 없습니다.

앵커 : 네, 분단 이후에 남북한 간 언어 이질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른바 겨레말 큰 사전 편찬 사업을 수년전부터 진행해 오고 계신데 통일부에서 예산지원을 중단하는 바람에 지금 사전 편찬 사업이 큰 차질을 빚게 됐는데요. 앞으로 왜 당국에서는 예산을 중단했다고 해명을 했습니까?

☎ 고은 : 네, 호소문 말들은 정국 당국과 끊임없이 만나면서 우리가 얘기를 하고 우리 현실을 보고하고 설득도 하려고 하고 애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 어느 정도 예산이 소요될 것 같습니까?

☎ 고은 : 최소 30억 규모인데, 지금 12억 15억 이렇게 내려가니까 절반에 몸을 지탱할 수가 없게 돼 버렸죠. 그리고 이것은 상대가 있어서 상대와 합의해가지고 하는데 상대와 만날 수 없게 되면 그쪽에서 토라져 버리면 다시 만날 수가 없고 그래서 2중 3중으로 우리가 고달픈 상태지죠.

앵커 :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고 보십니까?

☎ 고은 : 물론 당대 정치 상황에 의해서 우리는 영향을 받는 일이죠. 남과 북에 일이기 때문에, 하지만 나는 이것은 언어문제는 따로 우리가 만나서 진행해서 이것을 우리 자손들에게 남겨줘야 할 대단히 우리 존재를 규정짓는 일이라고 생각하죠. 가령 독일만 봐도 서독 동독이 분단됐을 때, 이미 양쪽 학자들이나 작가들이 모여서 우리 하나에 게르만 민족 언어를 만들자 해서 만든 게 오늘 날 괴테사전이라고 있죠. 그게 통일에 밑거름이 돼 가지고 있고 또 가까운 데는 중국이 대만과 통합이 안 된 상태지만 대륙 중국 본토와 대만 이 두 지역 학자 들이 모여서 같은 중국어인 양안 사전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대만과 중국은 벌써 연합 상태로 나가고 있고 문화 관계도 소통이 많이 있고 이렇습니다만 이런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때 우린들 통일 이전에 통일 전제가 되는 통일 사전 하나를 갖는 것 이게 우리 민족의 커다란 긍지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여겨지고 있죠.

앵커 : 선생님 말씀을 정부 당국자들도 귀담아 들었으면 합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고은 : 네, 고맙습니다.

앵커 : 앞으로도 건강하시고요.

☎ 고은 : 네, 고맙습니다.

앵커 : 지금까지 고은 시인 연결해서 얘기 들어봤습니다. 

출처:YTN 라디오 <최수호의 출발새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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