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창녕경찰, 1억원대 전선 절도 용의자 검거 여죄 수사 중

전기업체 근무 경력 30대, 전기업체 5곳 대상 20여차례 걸쳐 1억 상당 훔쳐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22/08/11 [14:06]

[단독]창녕경찰, 1억원대 전선 절도 용의자 검거 여죄 수사 중

전기업체 근무 경력 30대, 전기업체 5곳 대상 20여차례 걸쳐 1억 상당 훔쳐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22/08/11 [14:06]

대상업체 사전 답사 후, 7월 중순부터 20일간 수 십 차례 밤 시간대 이용 범행 

 

국제 구리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창녕관내 5~6군데 전기공사업체를 대상으로 20여차례에 걸쳐 억대의 전기선을 훔쳐 인근 고물상에 판 용의자가 경찰에 검거돼 수사를 받고 있다. 

 

창녕읍 소재 A전기공사업체 B대표는 지난 6일, 동종 업계 대표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야, 니는 전기선 도둑 안 맞았나. 혹시 모르니 창고와 CCTV 확인해봐라” 

 

휴가중이던 B대표는 즉시, 직원들을 호출해 사무실 뒷 마당과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전선수량을 파악하는 동시에 CCTV 확인도 병행했다. CCTV에는 실로 경악할 만한 영상이 녹화되어 있었다.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지난달 18일부터 8월4일까지 밤 9시에서 다음날 아침 7시 사이를 이용해 무려 20차례에 걸쳐 전선을 훔쳐가는 모습이 담겼던 것.

  

▲ 가로등 불빛이 대낯처럼 훤한 데도 자연스럽게 훔친 전기선을 자신의 차량에 싣고 있는 용의자 C모씨. 좌측은 고물상에 판 전기선.[전기공사업체 CCTV 촬영]



 

B씨는 절도 용의자 인상착의를 본 순간, 사건발생 일주일 전 사무실을 찾아와 공사관련 질문을 하고 갔던 사람과 동일인 C모씨임을 확인했다. 30대 중반의 용의자 C씨는 최근 또 다른 전기공사업체에서 잠시 근무한 바 있으며, B씨의 사무실을 찾은 이유에 대해 “망(사전답사)을 보기 위해 왔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의 범행은 대담 그 자체였다. 대부분의 사무실에 CCTV가 설치되어 있음에도 하루 2~3차례를 들락거리며 범행을 했는 가 하면, 2차례나 인근 고물상의 1t트럭을 빌려 절도행각을 이어왔다. 특히, 전선 전용 컷트를 들고 갔다가 다시 갔다 놓는 등 마치 자기 집과 물건인 양 주의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대범한 행각을 보이기도 해 피해자가 혀를 내둘 정도였다. 

 

C씨는 이렇게 훔친 전기선을 인근 D고물상에 200만원 가량을 받고 처분했다. D고물상 대표는 11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C씨가 사무실 창고 청소를 하면 고물이 좀 나오니, 트럭을 빌려 달라고 해 그 차를 이용해 2차례에 걸쳐 잡철을 싣고 온 적 있다”며 “전기선은 4~5차례에 걸쳐 자신의 RV차 드렁크에 싣고왔으며, 1회 40~50만원을 줬다”고 말했다.

  

C씨의 범행은 관내 E전기공사업체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되면서 수면위로 드러났다. 11일 현재 창녕지역 내 드러난 피해업체만 4~5곳으로 피해금액은 피해업체 산정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B대표는 “절도용의자 C씨는 나와 만난 자리에서 ‘망보러 왔을 때 사무실 근처에 전기선이 너무 많아 가슴이 떨렸다’고 말하는 등 죄의식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처럼 담담히 응했다”며 “철저히 수사해 코로나와 불경기에 가뜩이나 힘든 영세업체들의 피해를 막아달라”고 관계 당국에 당부했다. 

 

B대표는 "전기선은 고물로 팔면 얼마 안되지만, 시공업체에서 매입할 때는 1m당 최고 10만원에서 1만원대를 줘야 한다"고 하소연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창녕경찰서는 용의자 C씨와 전기선을 매입한 고물상, 피해업체 관계자등을 통해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는 동시에 관련 증거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김 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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