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한 기자]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핵심 역할을 맡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씨와 이 전 부총장은 송영길 캠프 조직 관리 '총괄'이 상대방이었다고 법정에서 설전을 벌였다.
어제(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 심리로 열린 강 씨의 정당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는 이 전 부총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 전 부총장은 "오늘 전의 발언이 동지들에게 비수가 될 수 있음을 알고 마음이 아프지만, 제가 두 번에 걸쳐 진술한 내용은 저 역시 공동피고인이며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늘 강 씨와 '도토리 키재기'같이 서로 네 책임이냐 묻는 것이 부끄럽고 불편했지만, 제가 맡은 직책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달게 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캠프에 출근하기 전이나 초기 즈음에 강 씨가 (돈 봉투 사건 스폰서로 알려진) 김 모 씨, 이 모 씨, 저 등 네 사람을 동네 빵집으로 불러 '너는 돈을 어떻게 내고' 등의 얘기를 했다"며 "이미 강 씨는 돈을 어떻게 만들어 어떻게 사용하겠다고 말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 전 부총장은 강 씨 측이 "공식적으로 캠프 선거운동을 총괄하는 증인이 있었으니 강 씨가 실질적으로 조직을 총괄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강 씨가 조직을 총괄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제가 사무부총장으로 있을 때 강 씨가 '내가 캠프를 총괄했었으니 사무부총장 자리에서 비켜 달라'고 해 제가 알겠다고 했다"고도 했다.
강 씨 측이 '강 씨의 역할은 조언을 주는 정도'였다고 주장하자 이 전 부총장은 "변호인의 의도는 나이 차이가 있는데 누가 지시를 하고 받느냐 같은데, 정치는 나이가 아닌 경력"이라며 "강 씨는 과거 대선 캠프에서 조직 총괄을 맡았다고 들었다. 저보다 정치에서는 한참 선배"라고 반박했다.
이에 강 씨는 "나는 캠프에 거의 가지도 않았다"며 자신을 캠프 조직 관리의 '총괄'로 지목한 이 전 부총장의 주장을 재 반박했다.
강 씨는 자신이 송 전 대표 당선 후 당직을 맡지 않았기에 총괄이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그러자 이 전 부총장은 "선거 후 내가 사무부총장 직책을 맡으니 '감사를 그만두고 사무를 맡아야겠다'며 윤 의원에게 말해달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무슨 당이 나눠먹는 초콜릿도 아니고 이게 본인이 총괄이 아니라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경선 과정에서 지역본부장 및 상황실장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과 관련, "강 씨가 이런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며 "누구에게 돈을 받아 누구에게 주자는 것은 강 씨의 제안"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저작권자 ⓒ 시사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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