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풍경소리 100회특집, 생명존중과 종교화합을 노래로

아스콘포장 밑 바닥에도 풀한포기 자라날 자유 있어

김금희 기자 | 기사입력 2012/04/15 [00:40]

무등산 풍경소리 100회특집, 생명존중과 종교화합을 노래로

아스콘포장 밑 바닥에도 풀한포기 자라날 자유 있어

김금희 기자 | 입력 : 2012/04/15 [00:40]

 

▲ 벚꽃이 화려하게 수놓은 증심사 문화광장에서 무등산 풍경소리가 100회 특집을 맞아 가수 김원중씨가  열창중이다.     © 김금희 기자

 

무등산 풍경소리가 14일 오후 7시 광주시 동구 증심사에서 100회 특집 공연을 개최했다. 

 

최명진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박경린(무등산풍경소리)이사의 축하 메시지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증심사 조영훈 사무장은 "무등산 풍경소리는 일철스님이 2002년 증심사 주지로 계실 때 처음 만들어졌다. 생명과 환경을 사랑하는 종교인의 모임이 있었는데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성직자와 환경단체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오늘 공연하는 증심사 문화광장은 바닥은 원래 아스콘이 포장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를 위해 아스콘을 걷어내고 조촐한 무대를 만들어 99회까지 진행했으며, 오늘은 특설 무대를 꾸몄지만 이것도 음악회의 취지를 살려 최소한의 조명과 무대 크기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무등산 풍경소리는 노래 속에 생명과 환경을 살리자는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고, 종교 간의 화합을 노래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첫 무대는 한 달전 고인이 된 광주의 통기타 1세대였던 이장순 선생의 동영상이 방영됐다.

    

이후 정용주와 박문옥·한보리·김원중이 그리고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원래 100회 특집을 위해 지난해부터 릴레이 공연을 해왔으며 이날 다섯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였다.

    

고인이 된 이장순 선생 자리에 아카펠라 그룹 ‘아우름과 모노’가 자리를 채워 그의 노래 ‘빈수레’와 ‘충장로의 밤’으로 추모무대를 꾸몄다.    

    

▲ 통기타 가수 4인방 (정용주, 박문옥, 한보리, 김원중)     © 김금희 기자


공연중간에 故이장순 선생의 아내인 임영희여사가 남편의 기타를 박문옥씨에 전달했다. 이 장면을 본 관람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통기타를 사랑하고 그와 함께 노래를 사랑하는 후배를 아끼는 고인의 마음이 관람객들에게 훈훈하게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한보리 씨는 100회를 기념해 작곡한 신곡 ‘풍경소리’를 발표했다.  

▲ 가수 한보리씨가 '붉고 푸른못'을 열창하다 가사 한소절을 잊어버리는 실수를 한 후에 관람객들에게 애교 섞인 미소를 짓고 있다.     © 김금희 기자

 
한보리씨가 공연중간에 ‘붉고 푸른못’을 부르다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했다. 본인도 당황한 듯 애교섞인 미소를 지으며 청중을 바라보자 관람객석에서 겪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어, 김원중씨의 열창이 시작되자 고요했던 관중석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마지막 무대는 광주통기타리스트 50인이 장식했다. 원래는 100명으로 세울 예정이였으나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풍경소리지기’를 자처하는 최명진 목사는 “문화는 이쪽이냐 저쪽이냐 양편의 선택으로 갈리는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생명을 사랑하는 쪽으로 마음을 순환시켜 생명 본연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낸다. 이것이 문화가 갖고 있는 힘이며 풍경소리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다.” 그 힘으로 ‘풍경소리’가 200회를 넘기고 1000회를 넘길 때 광주가 꽃 피고, 사람이 함께 꽃필 것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 무등산 풍경소리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여기는 무등산 증심사입니다. 밤이라 약간 쌀쌀하네요"     © 김금희 기자


주5일 수업이 전면 시행된 가운데 가족과 함께 하는 추억을 만들어 보는 시간으로 매월 둘째주 토요일 저녁 증심사를 찾아가도 좋을것 같다. 무등산 풍경소리 공연이 있는 날 저녁식사는 증심사 공양간(부엌)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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