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농업인 죽이는 ‘농협 조합장(?)’

창녕양파농업인들, “저가 가격 담합한 조합장 사퇴하라”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13/08/16 [13:08]

양파 농업인 죽이는 ‘농협 조합장(?)’

창녕양파농업인들, “저가 가격 담합한 조합장 사퇴하라”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13/08/16 [13:08]

경남양파농업인협회, 공정위와 검찰에 사전 가격 담합행위 고발
 
창녕을 비롯한 경남지역 양파 재배 농업인들이 한 여름 폭염보다 더 뜨거운 분노의 열기를 내뿜고 있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경남지역 농협 조합장들을 압박해 양파수매가격을 20Kg한 망당 1,300원에 결정한 것. 창녕 양파 동호회(회장 윤용주)는 지난 18일 오전 10시 창녕농협 주차장에서 오만수 마늘연구회장, 강기갑 전 의원, 경남양파농업인 연합회 이재원 회장, 임재문 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함안, 산청, 의령, 합천지역 양파 농업인, 쌀전업농 창녕군 연합회등 창녕지역 12개 농업인 단체 회장과 양파재배 농업인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경남 양파수매가격 사전담합행위 규탄집회’를 가졌다.

▲ 윤용주 대회장이 일방적인 수매가격을 결정한 농협 조합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회사를 하고 있다.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윤용주 대회장은 “폭염속에서 우리가 모인 것은 뼈 빠지게 땀흘려 지은 우리 농산물을 헐값에 팔아야 하는 절박함을 호소하기 위해 모였,다”며 “농업인을 위해야 하는 농협 조합장들이 주인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양파 가격을 정해 계약재배 양파를 가져갔다”며 울분을 토했다. 윤 회장은 또 “이는 조합장들이 주인을 무시하고 조롱거리로 보는 것”이라며 “농산물 생산비도 산출하지 않고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의 명령에 굴복한 조합장은 사퇴해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농업인단체 대표들이 쌓아 놓은 양파와 마늘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양파 재배 농업인인 임재문 의장은 “우리 농산물 가격은 우리가 제대로 받도록 단합해야 한다”며 “외부의 누군가가 보상해 줄 것이란 기대는 절대 금물”이라며 농업인들의 단결을 당부했다. 마늘연구회 오만수 회장은 “정부는 국산 마늘보다 중국산 마늘을 더 높은 가격에 수매를 하고 있다”며 “국내 수매물양 조차도 9,200t에 불과하다”고 핏대를 세웠다. 오 회장은 정부의 마늘 수매량을 15만t으로 늘리고 수매가 3천원을 보장할 때 까지 마늘 판매를 중단할 것은 농업인들에게 당부했다. 현재 중국산 마늘 수입가는 Kg당 2,500원이고 국산 마늘 수매가격은 1,4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에서 공중부양으로 유명세를 떨친 강기갑 전 의원은 “농산물 가격을 보장하고 농민이 어려울 때 도와주고 억울함을 해결해주기 위해 만든 곳이 농협인데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낮은 수매가를 결정한 조합장의 행위는배은망덕한 처사”라며 열변을 토했다. 2시간여에 걸친 이날 규탄집회는 12개 농민단체 대표의 양파, 마늘 화형식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앞선 지난 6월27일 오전 10시 창녕지역 산지유농센터 회의실에서 농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관계자, 경남지역 농협 조합장 23명이 모여 올해 양파 수매가격을 20Kg 한 망당 1,300원으로 결정했다. 양파 수매 가격이 높으면 물가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취지였다. 양파 재배 농업인들에게 생산원가도 묻지 않고 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것은 농업인을 위하는 조합장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꼭두각시라는 비아냥을 듣기에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지만, 조합장들이 농업인들에게 사과를 했다는 말은 26일 현재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김 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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