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마지막 순정시인‘ 김우식’

지금껏 쓴 시를 모은‘ 아내에게 바치는 시’ 集 발간

김욱 기자 | 기사입력 2013/08/16 [16:59]

시대를 초월한 마지막 순정시인‘ 김우식’

지금껏 쓴 시를 모은‘ 아내에게 바치는 시’ 集 발간

김욱 기자 | 입력 : 2013/08/16 [16:59]
“21세기에도 순정은 있는가, 라고 묻는 다면 여기 김우식 시인의 순정은 다 타고남은 재속에 반짝거리는 조약돌 같은 사리가 될 것이다. 그가 피 토하듯 써낸 일련의 시들을 읽노라면 그가 사랑하면서 견뎌온 존재의 이유를 하등의 미사여구 없이도 애절하고 단호하게 독자에게 전달한다”고희림 시인(한국 작가회 대구총무이사)는 김우식 시인은 이 시대 마지막 순정시인이라 서슴없이 칭한다.

작고한 부인에 대한 애절한 사랑과 장애 손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헌신적인 사랑이 시 구절구절마다 묻어 있기 때문이다. 김 시인이 지난 6월 또 한편의 시집을 출간했다. 시집의 제목은‘ 아내에게 바치는 시’. 정작 이 시집을 읽어야 할 아내는 현재 이 땅에 없다. 그의 아내는 지금으로부터 꼭 10년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데, 그의 사랑은 변치않는 이유는 무엇일까.결혼 당시 그의 아내 고 박순자씨는 폐병3기였다.

의사였던 김 시인의 아버님은“ 저 여자와 결혼을 하면 너도 전염이 되어 죽는 다”며 극구 반대를 하셨지만,그는 죽기를 각오하고 결혼하고 생전에 단 하루도 아내의 곁에서 떨어져 자지 않았다. 그는 아내의 병을 완치시키기 위해 결핵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냄비를 들고 보신탕집을 오갔으나 그의 아내는 피를 토하고 대구 동산병원에서 양쪽 폐가 완전히 망가져서 회복 불가능하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마지막 희망으로 매일 울부짖으며 새벽 기도로 하늘의 신께 절규했고, 그 덕 인지 당시 폐병의 임상 실험약인 ‘라팜핀’의 수입으로 기적적으로 호전되었다. 건강을 회복한 그의 아내는 여권신장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두 차례의 군의원에 출마하기도 했으나 2003년 6월 9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그의 곁을 떠났다.

이후 김우식 시인은 아내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인화해 집안 곳곳에 붙여 놓고 그리움을 달랬으며,공중파의‘ 세상에 이런일이’ 프로그램에도 방영되기도 했다. 김 시인은 “지난 10년간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시와 손주 녀석과 지내면서의 추억을 글로 옮겨 놓을 것을 집대성해 시집으로 만들었다”며 “단행본 시집을 보고 많은 이들에게서 감동을 받았다며 편지를 받고 출간을 결심해 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의 10년간의 총결산인 이번시집에는 1부 아내에 대한 시, 2부 피같은 손자에 대한 시, 3부 그 외가족과 관련한 글, 마지막 4부는 아내 박순자가 살아온 발자취를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박순자씨가외로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을 때, 백마의 기사를 자임하고의연히 나타나 양가는 물론이고 주변 친지들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뒤, 아내의 치료와아이들의 양육을 위해 학업을 중단한 우식형의 시집은 각박한 세대를 살아가노라 저마다 자신도 모르게 가슴 속에 쌓아 올린 아집과 위선과 단절의 철옹성을
단숨에 무너뜨릴‘ 여리고성’(구약성경)의 함성으로 다가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다”-친구 김재안

<김 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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