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라

가공용쌀 가격 30% 인하, 가공용 쌀소비량 10%로 확대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09/09/12 [15:32]

밀가루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라

가공용쌀 가격 30% 인하, 가공용 쌀소비량 10%로 확대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09/09/12 [15:32]
‘이젠 밀가루시대에서 쌀 전성시대로!’

정부가 쌀 소비진작과 쌀 가공식품의 세계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쌀가루 유통활성화, 막걸리 전용잔 개발 등 다양한 쌀 소비촉진 방안 등을 담은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 발표했다.

때마침 이명박 대통령도 인천시 강화읍 소재 쌀 가공식품 회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쌀 소비진작 방안을 서둘러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려 힘을 보탰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내 쌀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간 16만톤에 달하는 쌀 잉여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소비진작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쌀 가공식품은 우리 체질에 맞는 건강식”이라면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산학연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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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3일 ‘한스코리아’라는 쌀 가공식품회사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청와대>
 
농식품부가 이날 내놓은 ‘쌀 가공식품 활성화’의 주요내용은 가공용 쌀 공급가격 인하를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 가공기술 업그레이드, 소비촉진을 위한 문화적 가치 접목으로 요약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민들의 쌀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식품업게에서도 쌀가구가 90% 이상 들어간 쌀라면이나 고추장 등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수출을 확대하는 등 시장규모 확대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쌀 막걸리 수출액도 442만 달러로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쌀 가공기반이 되는 고품질 쌀가루 제조기술이 아직 미흡하고 밀가루에 비해 쌀가루 가격이 비싸 생산·소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낮은 실정이다.    

■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올리고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우선 정부쌀의 가공용 공급가격을 한시적으로 30% 인하하기로 했다. 당장 연내에 2005년산(産) 쌀을 30% 인하(㎏당 1천446원→1천원)해 공급하기 시작할 계획이다.

싸게 공급해 생기는 손실은 정부가 떠안게 되지만 대신 밀가루 제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수, 라면, 빵 시장에서 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춰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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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미로 만든 빵 등 쌀 가공식품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공공비축쌀은 가공용으로 공급하지 않았지만 오래된 쌀부터 값싸게 가공용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3년 이상 보관된 정부 쌀을 가공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정부가 가공용 쌀 공급방식을 ‘쌀’에서 점진적으로 ‘쌀가루’로 전환, 쌀가루 시장이 형성되도록 민간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제분공장이 설립되도록 하면 쌀가루 기술 개발이 촉진돼 떡 외에 과자, 면류, 빵류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쌀뜨물도 자원화…고품질 원료 개발

한편 제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쌀뜨물을 자원화할 수 있는 시설을 지원하는 시범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쌀의 세척 과정에서 발생하는 쌀뜨물은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지만 미생물을 이용해 처리할 경우 토양개량제 등으로 만들 수 있어 농가에 환원하면 화학비료 사용을 줄일 수 있다.

가공용 쌀 품종 개발과 계약재배 활성화로 고품질 원료 공급기반도 마련키로 했다. 예를 들어 국순당 청주원료 ‘설갱벼’는 밥용으로는 맛이 없으나 주류 생산에 적합하게 생산되고 있다.

제품 개발이나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도 확대된다. 소비자 기호 조사, 제품 개발 등을 위해 산·학·연·관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기초분야는 학계·연구기관 중심으로, 실용화는 민간기업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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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군납, 학교급식 등 공공부문에 우수한 품질의 쌀 가공식품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쌀막걸리 전용잔을 개발해 우리 술의 고급화·세계화를 시작한다.

농식품부 장태평 장관은 “우선 아침밥을 대체할 쌀 가공식품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아침결식율을 낮추고, 쌀 가공식품을 포함한 쌀 중심의 우리 식문화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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