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효소만 연구한 ‘효소의 달인’

박하나 기자 | 기사입력 2010/07/12 [00:09]

20년 동안 효소만 연구한 ‘효소의 달인’

박하나 기자 | 입력 : 2010/07/12 [00:09]
 
“건강하게 살고 싶으시죠? 몸속에 효소를 많이 저장해 보세요, 그게 바로 건강하게 사는 방법의 하나랍니다.”
건강에 좋다는 효소란 무엇일까. 요즘 효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은 효소를 잘 모른다. 그저 매실효소나 산야초효소 등의 발효액을 효소라고 부르고 있다. 이에 효소만 20년간 연구했다는 ‘풀소리식품’ 대표 최권엽씨(48)를 찾아가 효소가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지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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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소가 부족하면 빨리 늙는다?
효소는 엔자임(Enzyme)이라고도 불리며 우리 몸 안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대사 활동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의미한다. 자신은 변화하지 않으면서 다른 물질의 화학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는 촉매 같은 구실을 한다. 즉, 단백질로 만들어진 촉매인 셈이다.
예컨대 침 속에 있는 아밀라아제는 녹말을 맥아당이나 포도당으로 분해해 소화를 돕는 효소다. 이런 특성 때문에 효소는 음식 소화, 세포 형성, 해독, 살균 등 몸 안에서 일어나는 각종 생화학 반응을 활성화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또 효소가 없다면 각각의 영양소는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효소가 부족하면 온몸이 나른하고, 쉽게 피로해지는 것이다. 특히 퇴행성질환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효소를 밥처럼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풀소리식품 대표 최권엽씨는 “우리 몸에 단백질 작용을 하는 효소가 부족하면 빨리 늙을 수밖에 없다”며 “평소 몸속에 효소를 많이 저장하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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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효소는 어디에 많이 들어있는 걸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된장과 고추장, 김치 등이 효소 함유량이 가장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식혜의 경우 엿기름을 삭혀 식혜를 만들고, 콩을 된장과 간장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효소가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식품 발효에 쓰이는 효모균, 젖산균 등의 미생물은 발효를 위해 스스로 효소를 분비한다고.
이런 이유로 식품을 발효시키면 재료 자체에 들어 있는 식품효소 외에 미생물 발효 효소까지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여름철 가정에서 흔히 담그는 매실 원액이 바로 효소 식품이다.
최씨는 “산야초들에는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등 사람 몸에서 못 만드는 게 다 들어있어요. 효소는 그걸 다 뽑아내서 먹기 쉽게 만들기 때문에 먹다보면 건강해 지는 건 당연하죠.” 라고 말했다.
 
 
매실 좋아하다 ‘효소의 달인’ 되기까지
최씨에게 효소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물으니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그의 아버지는 온갖 산야초를 채취해 술이나 차로 만드는 걸 좋아하셨다고 한다. 어머니 또한 매실이나 생강 등을 이용해 효소를 만들어 상비약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배가 아프면 매실 원액을 먹고 감기에 걸리면 생강 원액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산야초와 효소를 접해왔다고 한다.
그가 본격적으로 연구에 나선 것은 20여 년 전. 골수염 때문에 11번의 수술을 받고도 다리를 절단할 뻔했던 그는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온갖 책자를 뒤져 산야초를 캐고 효소를 담갔다고 한다.
전국에서 효소를 만든다는 사람은 모두 찾아가 만나봤고 귀한 약초가 있다는 산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효소에 푹 빠져들었다. 주변에서는 “이제 그만하라” “미쳤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4~5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드디어 만족할만한 효소를 만들어냈다. 그는 “효소는 재료와 설탕 비율이 중요한데, 처음에는 그걸 제대로 못해서 썩어 버리고 술이 되기도 했죠. 버린 양만해도 항아리 100개는 넘을 정도로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그렇게 고심한 끝에 효소 제조에 성공 했을 때 그 기쁨이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효소 제조 성공을 위해 온갖 재료를 다 써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주변에 있는 살아있는 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단다. 또한 효소 제조 성공과 함께 잃어버렸던 건강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효소를 통해 몸과 마음은 물론 잃어버렸던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이때부터 효소를 알려나가기로 결심했다고.
 
 
하나둘 입소문 타고 전국에서 전화 쇄도
먼저 주위에 사는 지인 20여명에게 제조법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최씨가 만든 효소를 먹더니 입소문이 나 전주한옥마을에서 강의 요청도 들어왔다. 서울ㆍ경기 지역에서는 해마다 그를 찾아와 배워가는 것은 물론 효소를 사고 싶다고 문의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어렵게 알아낸 비법들을 감출만도 한데 그는 노하우를 전달하는 데 망설임이 없다.
“전 죽다 살아나서 그런지 모두가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이런 좋은 걸 혼자 알기엔 아깝죠. 효소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연락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효소 전도사로써 열정이 대단하다.
처음에는 효소를 알리고 싶어 시작한 일이지만 샘플을 사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자 본격적으로 효소 건강식품인 ‘풀소리 식품’을 2005년 9월에 창업했다. 아버지가 물려 준 5천 평의 대지에 효소를 가꾸기도 하고 효소를 만들 항아리 500여개를 장만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특별한 홍보 없이도 효소의 효능을 체험한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매년 효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시중에서 파는 효소들은 열처리를 해서 일부러 효소를 죽여서 팔더라고요. 아무래도 빨리 만들어야 하니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하지만 우리 집 효소는 기본 5년 이상, 자연스럽게 숙성될 때까지 기다리니깐 효소가 모두 살아있어요. 특히 제가 만든 효소를 먹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정말 뿌듯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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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을 ‘효소’ 본고장으로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물으니 그는 부안을 효소의 본고장으로 만드는 것이란다.
“세계 어딜 가든 ‘효소’하면 일본이란 인식이 강해요. 부안의 경우 지천에 널린 게 효소 재료들이예요. 효소는 공장에서 만드는 것보다 집에서 오랜 시간을 갖고 자연 숙성을 하는 게 가장 좋죠. 집에서 장 담그듯이 부안 사람들이 친환경 재료로 만들다보면 농가소득도 오를 것 같고요, 그렇게 되다보면 부안이 효소의 본고장으로 알려지게 될 것이고, 일본에게 뺏긴 효소의 본고장인 타이틀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효식품엑스포에 그의 효소들을 출품할 계획이다. 효소를 대중화시키기 위해서다. 또한 그는 자신이 만든 효소를 특허제품으로 출현은 물론 20년 동안 쌓아 온 지식을 책으로도 출판할 계획이라고 한다.
쓰디쓴 잡초도 화려한 장미보다 예쁘다고 말하는 ‘효소의 달인’ 최권엽씨. 그는 오늘도 효소의 대중화를 위해 효소를 연구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출처 : 전라북도 인터넷 뉴스 "전북은 지금" http://inews.jb.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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