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여행]1박2일 밤바다 가을여행 여수 해양공원

오동도 향일암과 가까운 여수 해양공원, 여행지로 인기만점

김금희 기자 | 기사입력 2015/09/19 [23:43]

[여수여행]1박2일 밤바다 가을여행 여수 해양공원

오동도 향일암과 가까운 여수 해양공원, 여행지로 인기만점

김금희 기자 | 입력 : 2015/09/19 [23:43]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로 시작하는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로 유명한 여수 밤바다에 왔다. 가사처럼 함께 걷고 싶고, 전화해서 뭐하고 물어보고 싶은 그런 곳 여수해양공원이다.  1박2일 여행지로 좋은 곳, 도심에서 가까워 여수 시민들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처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더할 나위 없는 여행지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여수남산초등학교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식사를 위해 여수수산물 특화시장 부근 식당에 들어셨다. 1인분에 1만2천 원 하는 장어탕을 주문했다. 잠시 후 쟁반위에 들려있는 큰 사발에 장어탕이 담뿍 담겨 있었다.  그 양에 놀랐고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맛에 또 놀랐다. ‘역쉬, 남도음식이 최고!’. 낯선 곳에서 식사메뉴 선택이 어렵다면 여수수산물 특화시장 주변식당을 이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든든한 배를 붙잡고 여수 해양공원을 걷는다. 여수 해양공원은 여수시 종화동 인근 구항을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5년여 간의 방파제 방파호안 매립지등의 공사를 마친 끝에 여수시민의 시민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공원은 해안을 따라 1.5km 정도다. 걷기 시작한지 채 5분이 안됐을 때, 시야에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이 들어온다. 어둠속에 선박을 비추는 조명들 아래로 가지런히 정박된 여객선들이 내가 여수에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 하멜 등대에서 바라본 여수 해양공원     ©김금희 기자

  

 

여름 밤바다와 달리 가을 밤바다는 공기가 약간 서늘하다. 바람막이 점퍼나 얇은 담요를 챙겨가보자.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니 낚시꾼들이 눈에 띈다. 말로만 듣던 도심 속 공원에서의 바다낚시, 내게는 낯선 풍경이다.  손맛이 내게도 느껴지는 듯 심장이 뛴다. 

 

일반적인 바다낚시는 도심에서 한 시간 이상 이동을 해야 한다. 이곳에서 생활한다면 낚시하고픈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니 여수시민들이 부럽다. 그래서인지 낚시꾼이 가장 많이 몰리는 여름 야간 낚시에는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한 치열한 자리 잡기 경쟁이 펼쳐진다. 갈치, 낙지에 이어 가을에는 문어까지 잡힌다고 한다.   

 

해양공원의 특별함은 바닷물이 바로 눈앞에서 출렁인다는 것이다. 이곳 산책로는 공연장과 놀이터, 농구장이 있어 밤바다 공원 농구장은 젊은 청년들이 밤새 운동 삼매경에 빠진다. 공원 데크위 산책로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연인, 직장동료들과 치맥을 마시는 무리들, 박스를 깔고 덮고 자는 노숙자도 있다.  

 

벤치에 잠시 앉아 파도가 출렁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이순신장군동상이 서 있는 중앙동에 위치한 판옥선에 승선했다. 저녁 시간에도 관람이 가능했다. 판옥선은 임진왜란 때 크게 활약한 전선이다. 조선 전기에 많은 전선들이 있었지만 판옥선은 특별하다. 우둔하고 기동력도 부족한 군용배가 없을 때 중종과 명종대의 삼포왜란(三浦倭亂)·사량왜변(蛇梁倭變)·을묘왜변 때 전투함이 제 구실을 못했다.

  

1555년(명종 10)그 필요성에 맞게 획기적으로 개발한 배가 판옥선이다. 판옥선의 특징은 1층은 얕은 물살에도 한 바퀴 회전이 가능하다. 그런 덕에 해류 변화나 강한 파도에 잘 견딘다. 또 2층은 군사들이 적과에 싸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작돼 각각이 맡은 소임을 다하도록 한 것이다. 이 배가 임진왜란 중에 개발된 거북선의 모형이 되었다.  

 

판옥선 선박내부에는 전쟁모습이 재현되어 있었다. 노잡이는 노를 젓고, 대포를 쏘라 호령하는 장수, 포탄을 대포에 넣고 있는 군사들, 실제크기로 제작돼있어 현장감을 준다. 관람중인 아이가 무서웠던지 장군밀랍인형을 보고 도망가는 모습도 목격돼 그 모습에 관람객들이 웃는다. 선박 내부계단으로 지하로 내려가면 전쟁 시 식량과 무기를 저장한곳과 군사들의 숙식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밖으로 나와 판옥선 꼬리 모양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마치 천사 날개처럼 보였다. 만약 이 판옥선이 바다위에 뜨는 날이 오면 꼭 한번 타보고 싶다. 판옥선을 관람후  바다위 거북선 유람선이 보였다.     

 

▲ 거북선 대교 야경. 돌산읍에서 여수해상 케이블카 왕복 이용권으로 오동도를 관람후 당일에 한해 케이블카를 이용 돌산읍으로 복귀할 수 있다.     ©김금희 기자

 

지난 9월 8일에는 KBS 전국노래자랑 여수시편 녹화가 이곳 종화동 해양공원에서 진행됐다. 그 노랫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공중에 떠 있는 해양케이블카 위에서도 들렸다고 한다.

 

종화동 해양공원 무대 주변에 하멜전시관이 있다. 저녁시간이라 관람이 어려웠다. 하멜전시관을 거쳐 하멜등대 진입로가 보인다. 등대아래 어르신들이 마실 나와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운다. 등대아래 벤치에 앉아 걸어왔던 길을 찬찬히 살펴본다.  멀리서 뵈는 화려한 자태의 돌산대교와 가까이 보이는 거북선 대교의 화려한 자태, 거북선 대교위로 하늘위에 보라색등, 빨간 색등을 켠 해상케이블카가 날아다닌다. 조명으로 푸른빛이 도는 바다. 이곳에 앉아 있으니 나는 다시 여행자가 된다.  

 

그냥 밤바다가 보고 싶다면 언제든 부담 없이 기차를 타고와도 좋겠다. 잠시 머물다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기 좋은 곳. 1박2일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 다음날 해상케이블카 왕복권으로 오동도를 관람후 오후에 돌산대교 아래서 4시간이 소요되는 크루주유람선을 타도 좋을 것 같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네트워크배너
서울 인천 대구 울산 강원 경남 전남 충북 경기 부산 광주 대전 경북 전북 제주 충남 세종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